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퇴비화시설) 후보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다수의 탄부면 주민들이 반대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14일, 탄부면 매화삼거리, 매화안길, 하장사거리, 군청입구 등에 “평각·석화에 퇴비공장 왠말이냐 !! 결사반대! 결사반대!, 석화·평각 퇴비공장 결사반대!! 결사반대!!”라 적힌 여러장의 현수막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반대에는 매화2리 주민은 물론 탄부면이장협의회, 탄부면주민자치위원회, 탄부면체육회, 탄부면새마을회, 탄부면의용소방대, 탄부면방범대 등 대부분의 사회단체가 참여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탄부면 유치를 막기위해 나섰다.
  오준식(68 매화2리) 탄부면이장협의회장은 “평각이나 석화에 퇴비공장이 생기면 매일같이 수십대의 차량이 마을길을 다닐 텐데 그 경우 분진과 소음피해가 뻔한 것 아니냐”며 “군에서는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공장이라서 가축분 악취가 없다고 하는데 처음엔 그렇다 하더라도 시간이 흘러 시설이 낙후되면 악취가 진동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면민 모두가 힘을 모아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탄부면에는 퇴비공장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반대 서명도 620여명을 받은 만큼 이를 군수님께 전달해 탄부면민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군수님이 우리의 의견을 외면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외면할 경우 우리도 군수님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유치신청을 한 탄부면 평각1리 이영주(80)이장은 “주민들의 주장대로 가축분뇨 처리시설에서 냄새가 진동하면 내가 먼저 나서서 반대했을 것”이라며 “우리 마을로 선정된다 하더라도 해당 토지주의 거부, 지나친 요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문제는 지원신청을 6월 30일까지 받기로 해놓고 우리 평각1리만이 신청하니 기한을 연장해 석화리와 장안면 오창2리가 신청하게 한 것이 원인”이라며 “심위의원회가 결정에 따를 수밖에 더 있겠냐”고 원망했다.
 이호윤 탄부면 석화리 이장도 “우리 마을 석화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유치를 하고자 하는 계획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것이 들어서서 10억원이 마을 발전기금이 주어지면 마을을 영덕군 고래산마을 처럼 가꿔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마을을 만들 계획”이라고 유치 목적을 밝혔다.
 이남희 장안면 오창2리 이장은 “우리 오창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유치하려는 것은 악취가 진동하는 기존의 퇴비공장을 악취 없는 시설로 바꿔 주민들을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마치 마을지원사업비를 노려 하는 것 같다는 오해가 있어 우리는 반납 의사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곳을 그냥 두고 다른 곳에 한다면 악취 저감과 환경 개선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의 설립목적과 상반되는 일”이라고 오창2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보은군에서는 오는 23일 13명으로 구성된 가축분뇨처리시설부지선정위원회를 갖고 부지를 선정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간다는 방침이다.

나기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