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의 몸 극복한 의지의 보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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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의 몸 극복한 의지의 보은인
  • 보은신문
  • 승인 199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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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삶을 사는 장애인 정기호씨
중학교 1학년 체육대회 날, 운동장을 샅샅이 뒤져도 보이지 않던 불구인 아들이 텅 빈 교실을 혼자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못해 서럽게 우시던 부모님(정지석, 권길순)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는 정기호씨(38. 보은 삼산, 4급 장애인) 그의 눈엔 어느새 촉촉한 눈물이 고인다. 이제 막 뛰어놀기 시작하던 3살 어린 나이, 높은 고열과 함께 찾아온 소아마비는 그에게 오른쪽 다리의 완전마비와 어린시절을 주위의 호기심 어린 눈길속에서 보내게 했다.

그러나 그는 지체의 불편함을 분연히 떨치고 홀로서기를 결심,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폭 넓은 대인관계를 맺어, 굴절된 삶의 표정을 전혀 보이지 않는 건전한 정신의 소유자가 되었다. 얼마전 확장한 마포구 용강동의 대진개발 건재상과 새로 개업한 안국화재 해상보험 충보대리점의 어엿한 사장인 정기호씨는 고향을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충북 보은의 약칭 충보대리점으로 이름지어 놓고 재경 보은인들의 모임장소 및 연락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재경 보은중학교 총동문회 이자 및 제20회 동문회장, 재경 삼산국교 제55회 동문회장으로 활약, 고향과 모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그의 생활 속에서 그의 깊은 애향심을 뚜렷이 엿볼 수 있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관 단체에 적극 참여, 활발히 활동하며, 안주하기 보다 한계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삶으로 많은 지체부자유자들에게 자립의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어려운 난관에 부딪칠때마다 언제나 곁에서 믿음과 이해로 자신을 격려해 준 아내 최문섭 씨(32. 서울 마포)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정기호씨.

이제 서로의 눈빚만으로도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이들 부부는 사랑과 행복을 가꾸어 온지 어언 10년째로,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아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은경과 민주, 두 딸을 보며 더욱 열심히 생활할 것을 다짐하는 정기호씨는 성실을 가훈으로 성취의 기쁨과 보람을 찾는다.

한편, 보은인 모두의 단합된 힘과 내고향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아쉬워하며 고향의 잔심부름꾼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 그는 보은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생활해 나가며, 현재 마포구 용강동에서 보금자리를 꾸미고 사랑스런 두딸과 다정한 아내와 더불어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며 생복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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