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축제 선전, 과제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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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축제 선전, 과제도 남아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11.0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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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들공원과 보청천 인근 현장에서 열흘간 열린 보은대추축제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보은군은 폐막 후 올해 대추축제에서는 농특산물 총 61억7878만원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대추 51억5599만원, 기타 농특산물이 10억2279만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축제로 열린 지난해 농특산물 판매액 31억8983만원보다 두 배 증가했다. 군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4년 만에 열린 2023 보은대추축제는 축제를 그리워하던 관광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으며 전국 최고의 명품 축제임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대추축제에 대한 발표가 민선 4,5,6,7기 때와 약간 달라졌다. 축제 주제가 종전 ‘5천만이 함께 즐기는 축제’에서 ‘대추 한입, 감동 두입’으로 설정됐다. 또 올해는 방문객 수 통계가 사라졌다. 이전 같았으면 방문객 수 발표 후 집계 방식을 두고 보은군의회 등에서 논쟁을 이어갈 법도 한데 그럴 일이 차단된 셈이다. 정확성 떨어지는 수기 방식으로 하는 방문객 수 산출에 연연해하지 않는 최재형 군수의 성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알려지기로는 대한민국 전국 축제 수는 구 단위 소규모까지 포함하면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문체부가 국비를 지원하는 축제는 86곳이다.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콘텐츠팀이 정부 지원 축제 86곳 중 1차적으로 19곳의 방문객 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방문객 부풀리기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문객 숫자가 차기 연도 축제의 지원금 산정에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에 지자체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성과 위주로 보고서를 쓰게 되고 단체장 또한 치적과도 연결되기에 부풀리기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가 방문자 수 산정을 위해 올해 말까지 국고 지원 86개 지역 축제에 대한 빅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전국 지역축제에서 비교적 방문객 수의 정확한 측정과 공개가 예상된다. 관광공사가 제공하는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면 지자체마다 사실 복마전에 가까운 부풀리기 관행이 설 자리를 잃고 정확한 통계치로 현재 보다 거시적이고 발전적인 축제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 싶다.
어쨌든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보은대추축제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며 선전했다는 판단이다. 축제장이나 농원 또는 길거리에서 한 해 애써 키운 농산물을 팔아 소득을 올렸으니 말이다. 우수 농특산물을 내놓으려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 농민, 축제 성공을 위해 준비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은 자원봉사자 및 축제준비위원회 그리고 고향 농산물을 맛보라며 선물 등으로 각지에 보낸 지역주민과 출향인 등 모든 이들의 정성이 수반된 결과이다. 이들의 노고에 경의를 보낸다.
과제도 남겼다. 열흘간 진행된 축제에서 주말엔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 행렬이 줄을 이뤘으나 평일은 비교적 여유롭다. 여전히 평일과 주말 방문객 편차를 줄여야 하는 묘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또 축제 기간 축제장은 사람들로 붐빈 반면 시내 상권은 숨을 죽였다. 축제장 방문객을 시가지로 유인하는 계책도 고민할 지점이다.
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먹거리장터에서 파는 음식 및 메뉴를 사전 공개하고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를 표명했다. 음식값은 그렇게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았다’는 방문객들의 대체적인 평이 주를 이뤘고 음식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는 평가도 있었다. 우리의 넉넉한 인심을 음식에서도 보여준다면 축제의 좋은 이미지는 더욱 오르고 방문객이 다시 찾는다. 
또 축제 때마다 다양한 연계행사가 펼쳐지는데 참말로 협찬받은 경품이 아니라면 굳이 돈 써가며 경품으로 인심 베풀기보다 그 재원으로 지역화폐인 결초보은상품권을 구입해 제공했으면 하는 바다.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한다면 지역 내 식당, 카페, 편의점 등 다양한 상점에서 재소비하게 돼 지역 상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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