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과 노인복지 위해 사랑을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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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과 노인복지 위해 사랑을 실천…
  • 보은신문
  • 승인 199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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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면의 젊은 토박이들의 모임 원남조기축구회
사회체육 운동단체에서 지역발전과 사회복지 등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단체는 전국적으로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사회가 급변하면서 본인의 건강관리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사회체육 운동 단체가 증가추세에 있지만 지역발전과 노인복지 등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삼승면의 발전과 노인복지를 위해 젊은 청년들이 모여 사랑을 실천하는 원남 조기 축구회.

이들 원남 조기 축구회에서는 우리 보은뿐 아니라 옥천군 청성면과 안내면 일부 부락의 주민들까지 모두를 내 이웃으로 여기며, 경로잔치 등을 통해 사랑을 배푼다. 원남 조기 축구회가 처음 창설 된 것은 지나 1972년 11월, 이은준씨 외 10명이 등산을 목적으로 산악조기회를 창설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당시 산악조기회에서는 1차사업으로 매월 6회 원남시장 대청소를 실시,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데 솔선수범 하였고 영세민 가정을 위해 매년 일일찻집을 운영해 그 수익금으로 쌀과 현금을 지급, 원남일대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아왔다.

원남시장 일대 대청소를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건전한 놀이를 모색하던 중 조기축구를 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게 되었고 77년 명칭을 산악조기회에서 원남 조기축구회로 바꾸면서 조기회 회원들의 상호간 친목과 복지사업에 가일층 관심을 북돋았다. 삼승면 원남리를 거점으로 하여 군입대 전까지는 준회원으로, 제대를 하면서 정회원으로 가입되는 원남 조기축구회는 20∼40세까지의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40세를 정년으로 원남조기축구회를 전역하는데 이들은 조기축구회 후배들의 각종 사업추진을 적극 후원, 선·후배간의 친목을 두텁게 하고 있다. 이들 원남조기축구회가 펼치는 사업은 1974년부터 매해 일일 찻집을 운영, 그 수익금으로 영세민, 소년소녀가장, 경로당 등에 현품을 전달해 왔고 86년부터 89년까지는 면민 화합기반 조성을 위해 척사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지난 해부터는 경로 위안잔치를 벌여왔다.

일일찻집을 처음 운영할 당시를 회고하는 원남 조기회 후원회 권태화 부장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겠다는 취지하에 다방을 하루씩 빌려 일일찻집을 운영해 왔는데, 70년대만해도 다방이 지역유지급이나 가는 곳으로 인식돼 있어 손님확보가 가장 어려웠다" 며 "일일찻집 운영으로 몸은 비록 피곤했지만 이웃을 돕는 다는 보람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었다" 고 말한다. 또한 원남 조기 축구회에서는 삼승면내 꽃길 가꾸기 사업과 판동국교 체육부 유니폼 15벌 증정, 송죽리 경로당 건립 성금 전달, 시계탑 준공 등 각종 지역민을 위한 사업을 펼쳐 삼승면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되어 왔다.

이들 원남 조기축구회에서는 도시 조기 축구회에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무실을 지난 84년 10평 규모로 마련, 월례회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남 조기 축구회가 사무실을 마련하기까지 있었던 어려움을 원남 조기축구회 후원회 한홍식(현 뉴보은라이온스 회장)회원은 "조기축구회 사무실을 갖기까지 회원들이 회비 외에도 주머니 돈까지 털어내 건축기금을 마련하고 벽돌하나 문짝하나까지 회원 손으로 직접 건축하였다" 며 "회원들의 손때 묻은 사무실이라 더욱 애정이 간다" 고 말한다. 특히 원남 조기 축구회의 큰 업적으로 평가되는 것 중의 하나는 지난 88년 원남 삼거리에 세운 시계탑이다.

원남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적립해 온 회비 등을 모아 세운 원남 삼거리의 이 시계탑은 원남의 상징물처럼 대두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조기축구도 게을리 하지 않아 군 조기회 축구대회에서 각종 우승과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79년 도지사상과 83년 면장 감사패를 수상했고, 84년부터 87년까지 4회에 걸쳐 군 축구협회장기 쟁탈 축구대회 모범선수단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남 조기 축구회 이태희 회장은 "원남 조기축구회는 회원간 친목도모를 물론 지역사회 발전 및 봉사를 위해 애쓰는 단체" 라며 "선배님들이 봉사활동 등으로 원남 조기축구회를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 고 강한 의지를 표명한다. 지난해 발족한 원남 조기축구회 후원회 이은준 회장은 "원남 조기축구회의 후배양성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며 "조기축구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애쓰는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 고 말한다.

현재 원남 조기축구회 회원은 이태희, 송종수, 정경기, 천장희, 박영철, 박갑용, 송칠성, 곽홍식, 김춘식, 정구용, 최선준, 송재명, 이호여느 전재관, 박세영, 손석동, 송춘호, 안만영, 박원춘, 김옥근, 조동수, 김정호, 김영국, 김용호, 박문용, 이종필 총 26명이다. 원남 조기축구회 후워회 회원은 이은준, 권태화, 송옥만, 임경안, 임이성, 차상열, 권륭, 김동문, 정진성, 정종기, 이우희, 김종성, 고내원, 박세원, 이기훈, 한홍식, 김병조, 정구영 회원 1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원남 조기축구회가 걸어온 발자취는 지난 72년 이래 많은 업적을 남기며 삼승면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매일아침 축구공의 인연으로 만난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목표아래 삶을 개척하는 이들 원남 조기축구회는 보다 나은 삼승면의 내일을 위해 분주한 하루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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