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후보자 유세장 취재 낙수
상태바
군의원 후보자 유세장 취재 낙수
  • 보은신문
  • 승인 1991.03.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의원 선거 막바지 각축전
전국적으로 침체분위기에 있어 걱정을 사고 있는 기초의회 선거가 이제 오는 3월26일 투·개표를 앞두고 막바지를 향해 치달리고 있다. 전국적인 침체 분위기와는 달리, 군내에서는 비교적 활기있게 진행되고 있는 군의원선거의 후보 합동연설회가 지난 3월17일 보은읍 삼산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제 후보의 선거유세를 시작으로 오전 11시와 오후 4시 각 읍·면별로 2회의 일정에 따라 20일까지 진행되었다.

'농민의 새일꾼' '농민의 뿌리' '새시대 새일꾼'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등장한 후보들은 각종 지역문제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맹세를 다짐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대했다. 도내에서는 비교적 늦게 실시된 보은군 합동연설회는 화창한 날씨속에 타 시·군의 유세형장에 비해 많은 유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돼, 막바지 선거에 임박해서는 뜨거운 선거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합동연성회의 유세장 유권자층도 다양한 연령 분포를 이루는 가운데 여성 유권자보다는 남성 유권자의 참여가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각 유세현장은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강력한 제재 때문인지, 유세가 끝나면 으레 번잡했던 식당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동네별로 유세를 듣기위해 왔던 유권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되돌아가는 모습들이었다. 또한 후보자들이 막걸리잔을 돌리며 선심공세를 벌이던 예전과는 달리 오히려 유권자들이 호주머니를 풀어 군의원 후보에게 술잔을 권하는 모습도 더러 눈에 띄였다.

군의원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실은 대개가 자택을 이용하고 있었고, 유권자수가 적거나 외진 마을에 자택이 있는 후보는 읍·면 번화가 사무실의 한 부분을 빌려 더부살이를 하기도, 군의원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와 더불어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자 각 읍·면별 후보자들은 선거전략으로 자신의 선거운동원, 문중, 동창회, 사회단체, 기타 사조직 등의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고정표 확보는 물론 이탈표를 방지하는 한편 부동표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유세내용중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관련된 현실성 있는 유세 내용엔 공감의 박수소리가 컸으나 공약성(空約性) 공약이 제시될 때는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군내 합동연설회가 처음 실시된 17일 보은읍 삼산국민학교 합동연설회장엔 읍 상가 주민과 공무원 등 삼사십대의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룬 5백여명의 유권자가 참석하였고 각 후보는 유세에 할당된 20분의시간을 최대한 이용해 자신들의 소견을 피력했다. 내속리면 군의원 후보 1차 합동연설회(장소 :삼가국교)는 참석인원 80여명 중의 반정도가 군의원 후보의 선거 요원들이거나 지지세력들로, 실질적인 학구당위 유권자수는 40여명밖에 안돼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내속리면의 경우, 유세를 끝마친 20일 세 후보가 같이 여행을 더나 26일에 돌아오기로 합의하였으나 정작 떠나야 할 날짜에 서로 의견이 엇갈려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외속리면 군의원 후보들도 내속리면 후보들의 경우와 같이 선거과열을 우려, 여행을 떠날 계획을 잡았으나 무산되었다. 그외 외속, 마로, 탄부, 삼승, 회남면의 유세장은 적극적인 주민의 관심으로 2백50에서 3백여명의 유권자가 참석하는가 하면 후보들의 각축전도 과열경쟁이 근심스러울 만큼(?) 활기에 차있다.

외속리면 군의원 후보들은 각종 선거법의 제약을 피해, 농사철에 접어들어 들판에 나가있는 유권자를 만나 인사를 교환하거나 골목등에서 환담을 주고받는 등 유세장 안팎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노년층의 유권자들이 다소 많이 참여한 마로면 유세장은 질서정연한 가운데 후보자들의 소견을 청취, 지역현안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제시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산외면의 경우 유세장으로 들어서는 골목엔 당초 선거벽보를 붙이지 않기로 세 후보가 합의한 것이 선거벽보 검인 날짜에 임박해 파기됨으로써, 미처 선거벽보를 만들어 검인을 받지 못한 모후보의 선거벽보가 빠지고 추천인 미달로 등록 무효된 김인각씨의 기호 2번도 공백을 보인 채 두명의 후보자 선거 벽보만 나붙여 주민을 의아스럽게 하기도, 유세일인 19일이 회인 장날인데다 날씨도 화창해 군내 유세장 인파중 가장 많은 인원인 6백여명의 유권자가 참여,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된 회북면 유세장에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몰렸던 유권자가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유세장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눈에 띄였다.

회남면의 2차 합동연설회는 후보자들의 합의로 생략되기도. 각 후보별 지지기반층이 뚜렷이 형성된 회남면은 예측 불허의 상황속에 농민과 상인,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젊은층과 노년층으로 나뉘어 후보지지 각축전이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더욱 열띤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한편 단일후보로 무투표 당선 되는 내북면 방창우씨와 수한면 이영복씨는 당선이 확정, 발표되는 개표일까지 조용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의 충실한 역할 수행에 대비,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 두지역의 유권자들은 선거가 언제 실시되는 지 조차 모르는 등 저조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유권자들은 과열선거 방지와 면민화합을 위한다는 차원에서의 후보단일화 입지는 좋으나 주민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었어도 좋지 않았겠느냐며 섭섭한 마음을 표하기도. 이번 군의원 후보 유세장에는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 되었으면 좋겠다는 칠순 할머니의 참여가 있었는가 하면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가졌다는 청년도 참석, 지역발전을 위해 힘쓸 일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유세에 들어간 후보들은 주어진 10분도 재대로 채우지 못하고 4분여만에 연설을 끝내는가 하면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 포부를 밝히기도. 회북 용촌리에서 왔다는 유세장의 손진영(81) 할아버지는 "지역발전을 위해 애쓸 사람이 누구이며 포부가 어떤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어 유세장에 나왔다" 며 "진정한 참일꾼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 되어야 한다" 고 강조하였다.

또한, 보은읍 군의원 후보들의 유세현장을 지켜본 조모씨는 "공명선거로 금전살포 등의 부정행위는 없으나 이로인해 너무 위축되는 탓에 선거분위기가 경직되어 있는 것 같다" 며 "현행 선거법중 일부를 완화하여 동네일꾼을 뽑는 군의원 선거에 지역주민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고 강조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