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일) 오후 6시경, 마을 개울로 시커멓게 흘러 내려오는 가축분 오염수를 본 보은읍 용암리 주민들이 경악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5시경 보은지역 일원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비가 그친 후 이 길을 걷던 이 마을 주민 박범석(54)씨는 길옆 개울로 흐르는 물이 시커멓게 변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개울을 따라 100여m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분명한 가축분 오염수임을 직감하고 마을 이장과 보은군,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다.
본보가 현장 도착 당시 박씨 부부는 흘러내리는 가축분 오염수를 지켜보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박씨의 말대로 개울에는 시커먼 물이 흘러내려가고 낙차가 있는 곳에는 거품이 일고 있어 오염수임을 직감하게 했다.
현장에 도착한 황인섭 이장과 주민들은 오염수의 흐름을 따라 도랑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 결과 지름 60cm가량의 콘크리트 흄관을 통해 짙은 가축분오염수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박씨는 흘러 내리는 오염수를 가리키며 ”이것 보라. 저쪽은 물이 깨끗한데 이쪽은 완전히 오염된 똥물 아니냐“며 ”이런 문제해결은 주민들의 힘으로는 안되는 만큼 군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인섭 용암리 이장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그때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식의 발상이 더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업주를 강력 질타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주민들은 즉각 보은군청 해당 부서에 현장확인을 요구했고, 군에서는 휴일에 어둠이 내리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찾아 밤늦게까지 현장을 확인했다.
보은군 환경위생과에서 확인결과 당일 내린 국지성 폭우로 퇴비저장소로 이 빗물이 흘러들었고, 이 물이 배수로를 통해 개울로 흘러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위생과에서는 흘러내린 물이 오염수인 사실을 직시하고 당일(20일)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다음날인 21일, 오염 여부를 보건환경연구원에 가축분뇨 시료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또, 해당 업체 대표에게 가축분뇨유출 확인서를 받아냈으며, 퇴비저장소 벽면 빗물 유입차단을 위한 방수작업 실시와 가축분뇨 공공수역 유출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하는 등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섰다.
군에서는 이같은 요구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퇴비저장소 시설개선 명령과 동시 경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당업소는 수차례 이런 일을 발생시킨 바 있으며 이에 따른 범칙금도 부과사실이 있었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