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속 생명을 구한 폭우 속의 작은 기적
상태바
급물살 속 생명을 구한 폭우 속의 작은 기적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8.10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세윤 소방교의 극적인 인명 구조, 뒤늦게 알려져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464㎜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린 보은지역은 이로 인해 곳곳이 물에 잠기고 토사가 집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모두를 긴장으로 몰아넣었다. 
 이 같은 위기속에서 한 소방교의 헌신적 인명 구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
 세찬 폭우가 내리던 지난 7월 14일 밤 10시, 청주동부소방서 사천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김세윤(39)소방교가 보은에서 친구와 함께 보은읍내 장신1교를 건너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하천 아래로 사람이 물에 빠진 듯한 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곧이어 물살에 휘말려 허둥대는 사람의 모습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김 소방교의 심장은 멈추는 듯했으나 곧바로 마음을 가다듬고 함께 있던 친구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외치며 빗물이 세차게 흐르는 제방 아래로 내려가 A씨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살은 점점 세지고 물은 불어나 허리춤까지 올라왔고, 술에 취한 듯한 A씨는 어렵게 어렵게 제방 위로 올라오다 또다시 발을 헛디뎌 다시 10여 m를 떠내려갔다.
 구조 노력을 지속한 김 소방교는 수풀을 잡고 있던 A씨를 발견하고, 힘을 다해 손을 뻗어 A씨를 잡은 다음, 마침 도착한 119구급대와 함께 구조에 성공했다.
 이처럼 당시 A씨는 김 소방교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급류에 휩쓸려 어떠한 결과가 있었는지 예측이 불가했다. 
위기를 모면한 것은 김 소방교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였으며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대처의 결과다.
 이 같은 소식이 뒤 늦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수해로 인한 아픈 소식만들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김 소방교의 선행사실을 듣고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소방교는 “누구나 그 같은 상황이라면 똑 같이 행동 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사람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한편, 김세윤 소방교는 보은읍 봉평리가 고향으로  중장비업을 하고있는 부친 김제명(64)씨와 모친 김영희(61)씨 사이 1남1녀중 막내로 삼산초와 보은중, 보은고를 졸업한 보은토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