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광업소 채탄광부 이재구 씨
어두운 갱내에서도 항상 건강한 웃음을 잃지않는 이재구씨(50. 마로 원정리)의 하루는 지하 갱내의 어려운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바쁘기만 하다. 평범한 농사꾼의 모습으로 비쳐지는 이씨가 (주) 성하상사 마로 광업소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지난 68년도 군 제대 후 마로광업소 채탄 광부로 취업하면서 부터이다. 그 당시 생활여건이 어렵고 군을 제대한 지 얼마 안되어 혈기 왕성한 패기로 일을 시작, 어려운 난관속에서 일을 계속하였으나 집안 가족들의 만류로 3년동안 근무하고 농업에 종사하게 되었다고 그러던중 이씨는 농사일 보다는 광부의 일에 더 이끌려 지난 78년에 재입사해 지금껏 채탄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 광업소에서 근무할 때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채탄에 이력이 붙었다는 이재구씨는 "60년대말 마로 광업소에 근무할 당시는 종업원이 3백여명 정도 되었으나 지금은 1백60여명 밖에 안되, 실제 채탄에 종사할 인부들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건축경기 활성화에 따라 건축현장으로 많이 이직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갑·을·병안으로 분류하여 3교대 체제로 채탄에 종사하는 이재구씨는 "밤 12시에 지하 갱내에서 일할 때는 다소 피곤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아내가 정성스럽게 싸주는 도시락을 비우며 피곤을 잊는다"고. 광업소 직워들과도 친목이 두터운 이씨는 가끔씩 동료직원들과 퇴근 후 소주한잔씩을 나누며 인생사는 얘기를 주고받는 것도 고된 일로 시달린 하루의 피로를 씻는 데는 그만이라고 덧붙인다.
비록 몸은 고달픈 광부의 길을 선택했지만 후회해 본적은 없고 천직으로 여기며 근무에 임한다는 이씨는 "후생복지 시설이 옛날에 비해 많이 개선되어 불편한 적은 없지만 물가인상 등과 비교할 때 임금 인상이 뒤따라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녀인 54세사 될 때까지는 계속 채탄업에 근무할 계획이라는 이재구 씨는 부인 황금희 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고향인 마로면 원정리에서 화목하게 살고 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