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티이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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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티이엠씨’
  • 보은신문
  • 승인 2023.06.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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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군에 본사를 둔 강소기업 티이엠씨(TEMC)가 있다. 강소기업은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의미한다. 코스닥 상장 5개월여 만에 주가가 천정부지 치솟아 오르고 있다. 올 1월19일 첫 상장 날, 2만8100원에 거래 마감했던 주가가 요즘 6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려 114% 상승한 상태다. 공모주에 1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라면, 현재 주식 평가액은 214만원이 되는 셈이다. 상장 주관사였던 한화증권에서는 티이엠씨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 제시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상승한다는 예측이다. 기업가치도 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티이엠씨는 지난 1월 기업공개(IPO) 때만해도 이른바 듣도, 보도, 못했다는 ‘듣보잡’ 기업이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81대 1에 그쳤다. 이 정도였으니 아마 군민들 대부분도 그저 그만저만한 농촌지역 업체일 뿐이려니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티이엠씨는 2015년 1월26일 삼승면 우진리에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발돋움한 기업이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일본이 일방적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019년 무역 분쟁 때, 소부장(소재·부품·장비)중 소재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진정한 국산화란 해외에서 물건을 받아오지 않아도 국내에서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원재료를 수급할 수 있어야 100%국산화다“라는 기업공개 당시의 발표내용을 충족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선제 투자하여 아이템 선점에 앞장섰다.

 즉, 한국 골탕 먹이려 뒤통수치듯 행한 일본의 수출규제,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던 때에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 됐다. 정작 보은군에 주춧돌 놓은 지 9년차가 되는 향토기업이나 진배없음에도 우리만 몰랐을 뿐이다.

 어느 만치 대단한 강소기업이냐면, 티이엠씨의 매출 약 30%를 차지하는 엑시머 레이저는 반도체 포토 공정에 사용되는 혼합가스로 주 재료는 네온(Ne)이다. 네온을 생산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뿐 이었다.

 티이엠씨는 네온과 헬륨을 분리, 정제하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여 99.9999%의 고순도 네온을 국산화했다. 이로써 세계 4대 네온 생산국에 등극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과 거래하게 됐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인 TSMC나 인텔 등도 고객으로 뒀다.

 티이엠씨는 2018년 무역의 날에 500만불, 불과 3년 뒤인 2021년에 3000만불의 수출탑을 수상했다. 유진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티이엠씨는 원재료 수급·원료 분리·정제는 물론, 검사·측정까지 전 공정 자체 커버리지가 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티이엠씨의 완벽한 성장과정처럼, 보은군도 인구정책과 발전전략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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