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효친 몸소 실천하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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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효친 몸소 실천하는 선생님
  • 보은신문
  • 승인 199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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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시어머니를 한집에서 20여년간 봉양해온 양경희 씨
"핵가족화로 인한 노인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요즘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산경험을 통한 경로효친사상 고취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양경희씨(57. 보은 삼산) 지난 89년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해 끝없는 학구열을 보여준 바 있는 양경희씨는 보은삼산국민학교와 보은여중을 거쳐 청주여고를 졸업, 현재 서울면종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기까지 34년간 교육계에 종사해왔다.

이기주의가 팽배해, 한분 어머니마저 모시기를 싫어하는 요즘, 시어머니 김금임씨(83)와 친정어머니 김순절씨(91)를 함께 20여년간 모셔온 양경희씨는 "두분에게 똑같이 해드리는 것 밖에 없는데 두분이 서로 마음이 잘 맞고 마치 부부사이처럼 잘 지내주셔서 오히려 내가 칭찬을 받는다"며 겸손한 웃음을 짓는다.

소홀해져가는 경로효친사상을 안타까워하는 그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스스로 귀감이 되어 있어 이웃주민과 학교, 교회분들 등 이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또한 학교, 동사무소 등 주위에서 적극 권하는 표창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마다하지만 문교부장관상, 모범공무원상, 교육연구회 전국 금상등을 수상해 생활전반에 걸친 성실함을 대변해준다.

어릴적부터 속이 바다같이 깊고 넓어 칭찬을 많이 들었다는 친정어머니의 말처럼 웃어른을 공경하고 항상 웃음으로 대하는 양경희씨는 두어머님이 모두 무병한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적당한 운동', '균형된 식사', '편안한 마음'이 그 비결인 것같다고 귀뜸한다. 양경희씨의 부군인 성기춘씨(59. 청원)도 귀가시간을 서두르며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두 노인은 자랑스러워 한다.

또한 두노인은 감기라도 걸릴때면 콩나물국도 끓여주고 서로 위로하며 다정한 친구사이처럼 흉허물없이 지내고 있다고. 가훈으로 삼고있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일소일소(一笑一笑) 일노일노(一怒一怒)처럼, 6식구 모두가 함마음으로 언제나 화목한 분위기속에 서로 도와가며 지내고 있다. 현재 서울 성동구 구의동에서 두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건국대 공예미술과와 기계공학과에 각각 재학중인 딸 수정양과 아들 재용군과 함께 다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양경희씨는 오늘도 사랑을 실천하는 삶의 자세로 하루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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