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모내기가 끝나고 들판이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장안면 봉비리 골짜기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황금 밀밭의 밀이 바람에 흔들리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밀과 보리를 심던 옛날, 이때면 탱글탱글 익어가는 밀 서리를 해다가 밀알이 터질 때까지 불에 익혀 먹던 그 시절이 그립다.
연기가 날아올 때면 눈은 따갑고 코는 매웠지만 다 익어 쫄깃쫄깃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구운 밀을 먹는다는 기분에 그 정도 연기는 참을 만했다.
다 구운 밀을 먹고 주둥이가 시커멓게 물들었어도 즐겁고 행복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장안면 봉비리 황금 밀밭에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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