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로 충북 제패한 탄부 사직구민학교 임창제교장
한겨울 땀으로 흠뻑 하루를 적시고 있는 시골마을 자그마한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백색의 탁구공 하나로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탄부 사직국민학교 임창제 교장선생님(60). 그의 남다른 열정은 무명의 11명 선수들에게 작지만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 탁구공에 혼을 심어주었고, 그래서 사직국교 탁구부는 지금 충북 탁구계 에서는 독야청청, 유아독전이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였다. 산외면 길탕에서 태어난 임창제교장은 86년 9월 1일 탄부 사직국민학교에 부임, 훌륭한 인재는 키워야겠다는 의지와 부인 안승훈씨(59)의 내조에 힘입어 40여년 간의 교직생활에 성실히 임해 왔다. 그래서 그는 '실천하는 교육자' 로서 학생들에게 꾸중보다는 칭찬을 먼저하고, 하면 된다는 의지와 항상 남보다 먼저라는 의식을 심어준다.
'교육은, 학생들의 손에 책을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야겠다는 의지를 싹틔워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평소의 신념이, 그를 청소하는 교장선생님, 함께 운동하는 인자한 할아버지 교장선생님으로 불리우게 끔 한다. 그래서 방학인 요즘도 양말에 땀이 배어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탁구선수들의 공을 받아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임교장의 열정은 얼마 전 박철언 청소년체육부 장관으로부터 우수 표창을 받게 하기도 했다.
0지난 87년 부서져 버린 허름한 탁구대를 고치면서 출발한 탁구부가 지금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어, 학생들을 결석까지 시키면서 탁구를 말렸던 학부모들까지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올해로 사직국교에서 임기만료가 되는 임교장은 요즘 한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잘 다듬어진 학생들을 보은에서 키우지 못하고 외지로 내보내야 된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것이다. "이 선수들을 청주로 보내지 않고 보은에서 잘 육성하면 좋으련만…… 그리고 군내 굴지의 기업에서 실업팀을 창단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데……"
머리속 에서 떠나지 않는 아이들의 장래는 풀어야할 큰 숙제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운동하는 할아버지 교장선생님의 격려는 쉼이 없어, 조그만 탁구대회의 열기는 여전히 후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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