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수정봉의  큰 거북바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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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수정봉의  큰 거북바위 '부활'
  • 보은신문
  • 승인 2023.05.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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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각운 스님의 노력으로 전설 재탄생
잘 복원된 속리산 수정봉의 거북바위.
잘 복원된 속리산 수정봉의 거북바위.

 지난 5월 3일부터 속리산면 수정봉에서는 숨이 멎어있던 전설 속의 생명이 새롭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속리산 수정봉의 거북바위가 복원돼 이곳의 역사와 전설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이날 복원 된 거북 바위는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 중국 당나라의 태종이 세수를 하려는데 세수물에 큰 거북이 그림자가 비쳐 이를 이상히 여겼다. 이에 태종은 유명한 도사를 불러 조언을 구했다. 도사는 "한국의 명산에 큰 거북의 모습을 한 영물(靈物)이 있어, 이로 인해 중국의 재화(財貨)가 빠져 나간다"며 "이를 막기 위해 거북 모습을 한 물건을 찾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말을 들은 태종은 도사의 말 대로 사람을 보내어 이 같은 돌을 찾다가 마침내 속리산 수정봉에 있는 거북 돌을 발견하고, 거북의 목을 깨뜨렸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 되어 거북 등에 10층의 석탑을 쌓아 정기를 제압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시대를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 의해 잘린 목 부분이 시멘트로 복원 되었으나, 그 자국이 흉하게 남아 있어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같은 내막을 잘 알고 있던 법주사 부주지 각운 스님은 최근 수 년간 수정봉 거북바위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각운 스님은 문화재청과 보은군청을 수없이 드나들며 수정봉 거북바위의 가치와 함께 관광 상품화할 것을 주장하며 복원에 앞장섰다.
 각운 스님의 끈질긴 노력은 석불 복원 전문가의 전문성과 결합 되어 거북바위의 복원은 원활하게 진행됐다.
복원 과정은 우선 시멘트를 돼 있던 부분을 조심스럽게 제거한 후, 주변에 있는 동일한 재질의 암석을 구해 잘게 부순 다음, 특수 접착제를 이용해 복원했다.
각운 스님은 "수정봉 거북바위 복원과 전설은 단순히 미신적인 내용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로 봐야 한다"며 복원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속리산 천왕봉에 내린 빗줄기 하나는 동으로 흘러 낙동강으로, 남으로는 금강, 서쪽으로 한강으로 흘러가는 삼파수의 발원지가 된다"며 "풍수지리학적으로 법주사의 위치는 인체에 비유하면 몸의 중심이 돼 기가 모이는 자리(단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 만큼 법주사와 수정봉의 거북바위에 대한 의미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어 각운 스님은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수정봉 거북바위 복원에 도움을 주신 정도주지 스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거북바위 복원이 국가의 발전과 번영,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속리산 수정봉 정상에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두 계단으로 놓여 있어 1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만큼 넓고 아름다운 장소다.
 이곳에서는 속리산의 절경과 법주사 경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소로, 문장대를 비롯한 속리산의 절경과 법주사 경내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두 계단의 바위 중 위쪽 부분의 커다란 바위가 큰 거북 형상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며, 머리는 중국 쪽을 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복원된 수정봉 거북바위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은신문-보은e뉴스 공동취재
 

거북바위 복원을 마무리하고 있는 석물 복원 전문인.
거북바위 복원을 마무리하고 있는 석물 복원 전문인.
석물을 들어보이는 각운스님.
석물을 들어보이는 각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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