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골프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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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골프의 미학
  • 최동철
  • 승인 2023.05.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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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간 무더운 열대나라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이른 아침 골퍼들의 필수품이라 할 골프채 넣은 캐리백을 차에 싣고 퍼블릭 골프장을 찾았다. 14개 클럽 모두 넣으면 ‘풀백’, 7~8개 정도 넣으면 ‘하프백’이라 한다.

 클럽은 최대 14개까지만 가지고 경기를 하게끔 규정되어 있다. 18홀 플레이를 1회전 경기라 한다. 걷는 거리는 대략 6km 내외. 소요시간은 홀 사이 걷고, 클럽 선택하고, 샷 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3~5시간 정도다.

 골프공 티업하고, 목표지점을 확인한다. 방향을 향해 클럽을 잡고 자세 취한 뒤, 심호흡을 한다. 힘을 뺀 원심력의 스윙과 강력한 임팩트로 골프공은 완벽한 포물선 모양의 호를 그리며 창공을 높이 치솟아 멀리 날아간다. 희열을 느낀다. 온갖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하지만 어떤 때는 코스 내 해저드인 연못이나 웅덩이에 볼을 연거푸 빠뜨려 열 받는다. 또 모래웅덩이, 수풀 등 장애물에 떨어진 볼을 기술과 힘 강도를 적절히 조합해 ‘원타’로 극복해내야 한다. 그런 날은 평소 타수 유지나 한 두 타수 차 오버로 마무리하면 성공이다. 

 정신력과 기술력에 대해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게 골프다. 시를 읽듯 혼잣말로 읊조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결코 상대방과 볼 다툼 등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이룰 성과에 대해서만 최선을 다한다. 에티켓을 무시하면 망신을 당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장년과 노년에 좋은 운동이다. 장거리를 걷고 반복적인 스윙 동작으로 적당한 신체운동이 된다. 자연에 둘러싸인 시원스런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면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른 플레이어와 대화로 사교하거나 비즈니스 등 토론을 하며 게임 할 수 있다. 특히 집중력, 의사결정 및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한 전략적 게임이 골프다. 결과적으로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 치매예방도 된다. 신선한 공기와 햇빛 노출은 비타민D합성으로 노화예방도 한다.

 하지만 골프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몇 년 전만해도 귀족스포츠나 진배없었다. 자산으로 취급받는 고가의 회원권을 비롯해 장비, 그린·캐디피, 카트비 등 라운딩 요금을 고려할 때 아직도 값비싼 스포츠다. 비회원의 경우, 얼추 18홀 1회 당 20~50만 원 대의 비용이 발생된다.

 어쨌든 농촌지역인 보은군에서도 오는 6월2일 ‘23’ 보은군수및 체육회장기 골프대회‘가 ’클럽 디‘에서 열린다. 보은군 거주자, 군내 직장인·사업장이 있는 이는 내일(19일)까지 선착순 참가신청 할 수 있다. 이를 보면 골프는 이제 대중화 된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즐기는 대중화 된 골프문화가 앞당겨 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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