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박덕흠 vs 이재한 재격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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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박덕흠 vs 이재한 재격돌 유력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05.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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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장 또는 부의장 도전 시사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사면복권 뒤 표밭갈이 본격화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 10일 보은읍 장신리 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통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 간의 전쟁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 10일 보은읍 장신리 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통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민주당 이재한 지역위원장 간의 전쟁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동남4군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3선 중진의 박덕흠 현역(국민의힘)과 이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전 이용희 국회부의장의 3남 이재한 지역위원장(민주당)이 세 번째 격돌할 가능성에 무게가 한가득 실리고 있다. 선거일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시점까지 이들 외 거론되는 인물이 전혀 없는 데다 도전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혹 새로운 인물 또는 3지대 정당이 출현하더라도 그 세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광범위한 지역구(보은옥천영동괴산 면적 2808㎢, 서울 면적의 4배) 기반이 탄탄하고 지역민들과 오랜 친분을 쌓아온 이재한.박덕흠 두 사람의 벽을 넘어서기 어려워 삼세번째 대결이 기정사실화된 형국이다.
내리 3선에 성공한 박덕흠 의원은 충북mbc 라디오 구본상의 허심탄회(4월 27일 생방송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출마(4선 도전)에 대해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의원이 되는 것이 우선 전제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선거 때만 되면 어떻게 할 건가 고민하게 된다. 결국 출마 여부는 지역 민심이 제일 중요한 변수다. 21대 총선에서 저한테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지역민에게 보답한다는 심정으로 남은 임기 동남4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박 의원은 동남4군 지역구가 ‘보수텃밭’이란 것에 대해 “아니다. 잘못된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괴산 같은 경우 이번에(2022년 지방선거) 처음 저희 당 군수가 당선됐다. 그전에는 무소속이나 다른 당에서 군수가 당선됐다. 옥천도 마찬가지다. 지금 야당 민주당에서 군수를 하고 있다. 보은도 그전에 민주당에서 군수를 배출했었고 영동도 그런 적이 있다.” 박 의원은 “여기가(동남4군) 야당 텃밭이라 생각하고 정말 일로써 승부하고 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총선 전략에 대해 “동네 이장보다도 더 친숙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략이 따로 있겠는가.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정치를 하다 보면 해답은 현장에 있는 것이 아닌가. 국회 일정이 없을 때면 대부분 지역구를 방문해 민심을 듣고 청취하고 소통하고 또 민원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역구의 가장 큰 문제의식(현안)으로 지방소멸위기를 꼽아다.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귀농귀촌도 오고 젊은 사람도 와 살 수 있다”고 했다. “보은 같은 경우 첫 번째 공약인 인구증가에 전력을 다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다. 다른 군 역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정책적으로 제가 보완할 수 있는 것 같으면 하겠다. 저희 소통 많이 하고 있고 잘 협조하고 있다.”
박 의원은 4선이 된다면 의장이든 부의장이든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지역에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여당이기 때문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저희 지역구뿐 아니라 충북도에 대한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보고 있고 그렇게 권유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재한 위원장의 정치 행보도 본격화했다. 측근에 의하면 매일 아침 6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곳곳을 찾아다니며 인사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한동안 정치활동 중단으로 헝클어진 조직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재한 위원장은 박덕흠 의원과 두 번의 맞대결에서 패배가 뼈아팠다. 첫 등판한 2012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휘말려 고개를 숙였고 2016년 총선에선 조직과 재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또다시 쓴 잔을 들이켰다는 분석이 안팎에서 나왔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사전선거(확성장치 이용해지지 호소) 혐의로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고 2017년부터 5년간 피선거권을 잃었으나 지난해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지역구 지방선거에 직접 뛰어들었던 한 인사는 “몇 번의 선거 경험으로 비쳐볼 때 국회의원이 있어야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어떻게든 이재한 위원장을 국회의원으로 우선 만들어야 차기(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런데 큰 선거는 솔직히 돈 없이는 시작부터 민폐다”라며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연속 패배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이재한(59)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4선을 정조준하고 있는 박 의원을 꺾고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뒤를 이어 지역구 대표선수로 국회 입성할 수 있을지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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