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敵) 오늘의 동지(同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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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敵) 오늘의 동지(同志)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3.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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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관계 정상화를 하려는 것을 놓고 여야(與野)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역대 최악으로 치달아온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자평하는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을 거역하고 일본의 비위를 맞춘 굴욕적 야합이라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한·일 관계에 있어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식민통치를 당한 35년(1910∼1945)을 말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정책은 사회·경제적 수탈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말살까지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무단적이었으며 악랄한 것이었다. 일제는 역사 왜곡을 통한 정신문화의 개조, 한국어 사용 억제, 민족문화유산 파괴를 서슴치 않았다. 당시, 우리와 중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최고의 적은 일본이었다.
 이때,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등을 침공해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공공의 적이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중국과 러시아 미국 유럽국가들은 독일과 일본을 물리치기 위해 손을 잡았고, 결국 독일과 일본은 2차대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승리는 잠시, 2차세계대전이 끝나기 무섭게 세계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양대 세력으로 갈렸고, 공산주의 진영 최고의 국가는 소비에트연방(러시아)과 중국이 중심으로 자리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이 중심이 되어 민주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 간 반목과 대립이 지속되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해 버렸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6.25전쟁과 베트남전이다.
 공산화된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남침을 시작했고, 여기에 미국과 UN등 민주주의 국가가 참전해 이에 응전해 1953년 휴전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다.
 1964년 발발한 베트남전은 호찌민이 이끄는 베트남 민주 공화국이 북쪽에 자리했고, 남쪽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베트남 공화국의 전쟁이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사회주의 국가인 북베트남은 월맹이라 불렀고, 남베트남은 월남이라 불렀다.
 월맹을 지원한 곳은 중국이었고, 월남을 지원한 미국은 우리나라도 월남전 파병을 요청해 월남전에 국군을 파병했다.
  일본의 식민 지배 당시 우리를 도왔던 중국이 6.25전쟁에서 우리와 총부리를 겨루는 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미군 철군으로 통일된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하에서도 개혁 개방을 일구어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그 어렵던 중국도 미국과 견줄만한 경제적, 사회적 힘을 키워 세계적 경제순위에서 1위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사이 2차 세계대전을 주도하고 패망한 일본과 독일의 세계 경제순위는 3위와 4위에 있고 그 어렵던 우리나라는 전 세계 193개 국가 중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은 금융규제, 중국수출규제, 반도체규제 등 각종 규제를 하고 있어 이해관계에 있어 언제 적으로 변할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미국의 여러 규제는 우리를 기술적, 경제적으로 자국에 예속시키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이처럼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한일외교 정상화가 시의 적절하고 미래지형적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은 미래가 없다. 어제의 적을 오늘과 내일의 동지로 만들어 갈 줄 알아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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