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스마트폰 교실 드디어 ‘개강’ 인기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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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스마트폰 교실 드디어 ‘개강’ 인기 절정
  • 김태혁 실버기자
  • 승인 2023.03.0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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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 스마트폰교실에 나온 노인대학생들이 수업에 빠져있다.
노인대학 스마트폰교실에 나온 노인대학생들이 수업에 빠져있다.

 노인스마트폰교실(강사 이은하)이 경칩인 지난 6일 드디어 개강했다.
보은군노인회관 3층에 마련된 스마트폰 강의실에는 2023년 첫 수업에 12명 정원에 18명의 수강생이 모여들었다. 
 수강생 모집시 노인들은 우왕좌왕하며 저마다 한두 곳에 원서를 넣었다. 어떤 이는 금년 수강원서를 넣지 않고 “작년에 했다”며 자신이 앉은자리에서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은하 강사는 “멀리서 버스를 타고 나온 어르신을 박절하게 돌려 보내서는 안되잖아요?”라며 보조 의자를 통로에 가득 놓고 강의를 듣게 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이 강사는 “오늘은 강의를 들으시고 명단에 없는 어르신들은 다음 주에는 통보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은하 강사의 제안을 수용한 이들은 조용히 스마트폰의 이름과 사용 중 가장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들으며 스마트폰을 가지고 설명과 함께 입력을 해주니 끄덕이면서도 “내일이면 또 잊어먹을 텐데”하며 강의실을 웃음소리로 가득 메웠다.
이 강사는 “잊어버리면 또 오세요, 또 가르쳐 드릴게요” 또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첫날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어린아이들도 다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노인들은 이제야 가지고 다니며 아들과 딸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만 받다가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우니 신기해서 “야! 희한하다! 좋다!”라고 야단들이다.
 사실 노인들이 비싼 다기능 스마트폰을 전화 통화에만 쓰다가 카메라에 동영상 유튜부 등 몇 날 몇 일을 배워도 다 못 배울 무궁무진한 보물단지를 손안에 움켜쥐고 배우는데 몰입해 강의 시간 2시간을 훌쩍 넘겨도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연일 선생님을 부르고 휴대폰을 만지고 주무르고 신기함을 주체하지 못한다.
 “스마트폰 기능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는 말에 강사는“군청이나 노인회 담당들과 상의해 스마트폰교실을 한반 더 늘리도록 하고 각 마을 경로당에 와이파이를 설치해 보은군 어디서나 카톡이나 핸드폰을 쓸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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