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새싹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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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새싹들처럼
  • 최동철
  • 승인 2023.03.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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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은 찾아왔건만 들려오는 서울 정치권의 소식은 온통 암울하다. 축제여야 할 여당의 대표경선은 죽기 살기로 싸우는 아수라장이다. 마치 조선 초기 ‘왕자의 난’ 드라마 같다. 수적 우세인 만큼 정치적 소임을 다해야할 민주당은 옹벽 쌓기에만 급급하다.

 이런 때, 하필 우리의 독도를 제 땅이라 우기고자 만든 ‘다케시마의 날’에 욱일승천기를 단 일본해상자위대와 합동훈련을 했다. 물론 미국 주도하지만 독도 근방에서 그것도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 표기한 채였다. 또한 북한은 미사일을 연거푸 쏴대며 연일 으름장을 놓았다. 
    
 외치내치 할 것 없이 뭔가 불안하고, 불만족한데 여야정치는 그저 답보상태다. 답답함에 모든 뉴스를 차단해 버린다. 보고 듣지 않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하지 않던가. 텔레비전 끄고, 라디오도 끄고 문밖 들녘에 나가본다.

 차가운 땅 속에서 힘차게 얼굴을 내민 봄의 새싹들이 눈에 띤다. 뿌리는 약재로 쓰이고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 비름이 있다. 한해살이풀로 잎에 수은이 있다. 각종 미생물과 질병에 대한 항균작용과 진통작용 등의 효능이 있으나 반드시 삶아 먹어야 수은의 잔류량을 낮출 수 있다.

 갓취 또한 동토를 뚫고 싹을 내밀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취나물은 미각과 소화에 좋은 효능이 있어 요리재료로 자주 사용된다. 산길이나 들녘에서 자라는 달래 새싹도 맛이 있는 식재료중 하나다. 생채로 무쳐 먹거나 된장국이나 생선조림에 넣어 먹는다. 

 부추새싹도 봄철 요리 재료 중 하나다. 독특한 향기와 매운맛을 가진다. 부추전을 비롯해 샐러드, 나물요리 등으로 활용한다. 동의보감에 가슴 속 나쁜 혈액이나 체한 것을 없앤다고 했다. 성질이 따뜻해 오장을 편안하게하고 위 속의 열기도 없앤다고 한다.

 여성에 특히 좋다고 알려진 당귀의 새싹도 이른 봄철 훌륭한 식재료다. 뿌리부터 잎까지 모두 식용할 수 있다. 면역력강화와 혈압 조절에 효능이 있다. 비타민 E가 풍부하여 모발건강에도 좋다. 특히 피부에 발생하는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곰이 좋아한다 해서 이름이 ‘곰취’라는 나물도 새싹을 쑤욱 내밀었다. 국화과의 다년초다. 어린잎을 생채 또는 데쳐서 무친 나물을 먹는다. 향기와 맛이 좋고 노화방지와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참을성 있게 조금만 더 기다리다보면 봄의 새순들이 마구 솟구쳐 나온다. 두릅, 엄나무, 가죽나무, 옻나무 순 등이다. 각각 독특한 향기와 식감을 뽐내며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땅의 기운을 듬뿍 품고 있다.

 이와 같은 봄의 새싹들처럼 위정자들도 풍미를 가진 품격으로 새롭게 각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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