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주부들 춤 바람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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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부들 춤 바람 났네
  • 송진선
  • 승인 2003.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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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벗고 차차차 열풍에 빠져
“저러다 춤바람 나는 것 아녀, 남세스럽게 엉덩이를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는 모양새 좀 봐.” 농사 때가 되면 들에 나가 씨를 뿌리고 햇볕 내리쬐는 시간에도 오로지 일만 알았던 때묻지 않은 시골 아낙들에게 요상한 몸놀림을 하는 차차차, 쟈이브 등은 얼마나 생소했는지.

그런 것은 정말로 도시 여자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 혹시 남들이 저 여자 춤 배우러 다닌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아닌지. 춤을 배우기 위해 드나들어야 하는 마을 회관 문 열기가 왜 그리 쑥스러웠던지. 그랬던 주부들이 지금은 춤을 추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농한기 농촌 주부들의 여가선용과 건강을 위해 군이 나서서 개설한 이동 주부대학.

일명 댄스 교실이 농촌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군이 지난 1월부터 탄부면 40명, 내북면 30명, 삼승면 30명 등 100명에게 점심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댄스 스포츠 교실을 열어 주부들을 춤판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문화생활과 취미활동이 거의 없는 농촌 주부들은 현란한 율동과 춤동작에 취해 그동안 농사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린다. 남편과의 사소한 다툼, 자녀문제로 인한 걱정 등 가정 사로 인해 얻은 스트레스도 일순간에 해소한다.

여기에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각종 성인병 예방 효과까지 있으니 요즘 댄스를 배우는 주부들은 살맛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처음 댄스교실을 열었을 때만 해도 3개 면을 통틀어 50∼60명이었다. 그러던것이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100여명으로 늘어났다.
춤추는 재미에 빠져있던 주부들은 영농기가돼 춤배우는것을 그만둬야하는 상황이 아쉽기만하다.

군은 이번에 실시하는 이동주부대학을 4월까지 실시하고 주부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계속해서 실시할 방침이다. 이들 3개 면 지역 주부들 외에 기타 지역의 주부들은 보은 여성회관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0여명을 대상으로 댄스 스포츠 교실을 운영, 주부들이 춤을 추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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