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강릉의 해수욕장 다녀오니 ‘너무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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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강릉의 해수욕장 다녀오니 ‘너무도 행복’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22.08.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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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이 되면 학생들은 여름방학이고, 직장인들은 여름휴가라고 너도나도 어딘지 모르는 산과 바다로 다들 떠난다.
 늘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휴가철이랄 것도 없다. 일 년 내내 맘대로 그냥 일상 생활을 하고 눈만 뜨면 앞뒤가 산천이고 시원한 계곡인데 굳이 시간을 쪼개서 나갈 필요는 별로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농촌지역 노인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피서를 다녀온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지난 7월 30일과 31일 양일간 강원도 강릉의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다녀왔다.
 딸들이 펜션을 예약하고 함께 가자고 가자고 재촉해 할 수 없이 차에 올라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그 넓은 길이 차로 막혀서 생각보다 1시간은 더 걸려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었다. 그냥 차에 앉아있는 사람도 불편한데 운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릉 바닷가에 있는 펜션에 짐을 풀고, 미리 예약된 맛집을 찾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바닷가에는 커피집, 카페가 들어차 있었다.
 길게 뻗은 솔밭길을 오가는 사람들은 옷차림이나 외모가 마치 외국 영화를 보는 듯 날씬하고 멋지고 아름다웠다. 
 한참을 걸어 한적한 곳에 다다라 의자에 앉으니 비둘기와 들새들이 와서 먹이를 달라고 “구구구구”해댔다.
 과자 부스러기를 주니까 잘 먹고 모두 떠나는데 비둘기 한 마리는 가지 않고 내 곁으로 다가온다. 나는 비둘기와 한참 이야기를 하며 먹이를 더 줬다.
비둘기는 내 마음을 아는 듯 머리를 갸웃거리고 구구절절 나를 위로하는듯 했다.
다음인 7월 31일 아침에는 강릉에서만 볼 수 있는 새벽시장이 아침 7시~8시까지 열렸다.
 새벽시장에 나가보니 강릉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자기가 직접 지은 무공해채소를 비롯한 두부, 손두부 등 다양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대관령 목장우유도 판매하고 있었다. 1500원 주고 한컵을 사 마시니 아침 식사로 충분했다. 먹기도 간편하고 영양도 손색없고 저렴하고 신기했다. 우리 보은에도 이런 시장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그 외로운 비둘기가 생각나고 지절대는 새소리가 귓가에서 맴돈다.
집을 떠나 고생도 했지만 우리 보은과 색다른 생활과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느껴보니 딸이라도 많이 낳아 기르기를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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