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젠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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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젠 안심하세요”
  • 송진선
  • 승인 2001.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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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속 하개 주민, 독거노인 집 무료 수리
외속리면 하개리(이장 주현호) 주민들이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외롭게 사는 노인의 집을 무료로 수리해줘 지역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안방 대들보가 내려앉고 부엌의 벽이 허물어지는 등 올해 장마를 견디지 못하는 그런 곳에서 혼자 살고 있는 이순임(77) 할머니의 집을 말끔하게 수리해 준 것.

곧 쓰러질 것 같은 안 채 대신 헛간으로 사용했던 사랑채를 시멘트 블록을 쌓고 천정은 각목을 대 합판을 붙였다. 지붕은 비가 줄줄 새는 슬레이트 대신 양철로 바꾸고 기름 보일러를 깔아 장마 걱정을 사라지게 한 것.

주민들이 이같이 이순임 할머니의 집을 고쳐주게 된 것은 비만 오면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이웃집으로 피신(?)하는 일이 많고 올해 장마가 걱정이 되어서 동네 청년회가 주축이 돼 서둘러 수리에 들어간 것이다.

동네에서 어렵게 사는 할머니가 많기 때문에 동네 돈을 사용할 수가 없어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속리면 복지사가 이순임 할머니의 딱한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 글을 본 서울 MBC 퀴즈가 좋다 프로그램에서 200만원을 지원받는 행운을 얻었다.

여기에 김윤식 면장이 시멘트 30포벽돌 500장 등을 지원하고 앞으로 싱크대 지원도 약속했으며 천일 전업사에서는 전기 배선을 무료로 해주었고 주현호 이장이 자재대를 지원하고 부녀회 등에서는 점심 식사를 해주고 청년회는 인력 지원을 하는 등 동네 사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었다.

그동안도 하개리 청년회는 혼자사는 노인들을 위해 자주 방문하고 또 겨울에는 연탄과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도 해다 주는 등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 하개리 주민들은 “이 일을 하면서 전 주민이 단합이 되었고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전 주민이 동참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임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 덕분에 올해부터 비가 와도 끄떡없이 내 집에서 편히 지낼 수 있어 좋은데 동네 청년회와 주민들이 너무 고생을 했다”며 매우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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