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흙과 생명이 숨쉬는 ‘화포천습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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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흙과 생명이 숨쉬는 ‘화포천습지공원’ 
  • 보은신문
  • 승인 2022.07.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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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생명력 살아 넘치는 아름다운 생태명소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도로건설, 도시확장, 갯벌매립, 산림파괴 등으로 우리나라 곳곳의 자연생태가 파괴되어 갖가지 동&#8231;식물의 서식환경이 악화되고 소중한 생태계가 파괴되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다양한 식물과 생물, 동물이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생태명소를 조성해 수많은 관광객 유치로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그 소중한 자원을 후대에 물려주는 생명력 살아 넘치는 아름다운 생태명소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생태명소를 찾아 자연생태 보존과 지역경제 창출의 대안을 강구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 창녕군 ‘우포늪’
2. 내만 갯벌의 정취가 살아 있는 ‘갯골생태공원’
3. 태고적 원시 생태의 보고(寶庫) ‘동강생태공원’
4. 물과 흙과 생명이 숨쉬는 ‘화포천습지공원’
5. 소중한 조류의 천국 ‘군산금강습지생태공원’
6. ‘보청천’ 보은관광의 보고(寶庫)로 만들어야 
 

 
 

 오염된 습지, 최고의 생태공원으로 부활
 경남 내륙을 대표하는 습지로 창녕군의 ‘우포늪’이 있다면 낙동강 하류 김해시에는  ‘화포천습지’가 있다
 화포천습지는 김해시 대암산에서 발원해 진례면·진영읍·한림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길이 22.25km, 유역면적 138.38㎢에 형성된 하천형 배후습지이다. 
 이곳에 조성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길이 8.4km, 전체 습지면적 2,995,000㎡에 이르른다.
 화포천습지에는 352종의 식물, 165종의 곤충, 15종의 어류, 9종의 양서류, 7종의 파충류, 53종의 조류, 15종의 포유류 등 무려 600종이 넘는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 수달, 큰고니, 큰기러기, 독수리, 개구리매, 흰목물떼새, 삵,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까지 서식하고 있는 생태보고(生態寶庫)중의 보고(寶庫)다.
 화포천 습지는 버려진 땅이었다. 화포천 상류의 공단 탓에 수질오염이 심각했고 큰비가 내리면 습지의 곳곳은 떠내려 온 쓰레기로 넘쳐났다. 심지어 습지 일부를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할 만큼 환경파괴가 심각했다.
 이를 살리기 위해 경상남도와 김해시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펼쳤으며 그 결과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7년 정부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조성계획을 승인 발표했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에서는 오염된 화포천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정화작업에 나섰고 화포천의 물과 식물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9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해시는 생명력을 되찾은 이 하천 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살려내기 위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2009년부터 4년간 60억 원을 들여 생태공원화사업을 펼쳐 2012년 완공하고 문을 열었다. 
  이렇게 조성된 화포천생태습지공원은 길이 3.5km, 면적 159만1,200㎡에 이르른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화포천습지의 생태보존과 생태교육을 목적으로 화포천습지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경관과 생물상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 조성되어 있다. 
 화포천생태습지공원은 큰기러기뜰, 노랑부리저어새뜰,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 등 크게 5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포천습지생태체험관을 이용해 습지생태계 생물의 관찰·교육·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습지생태 살아 넘치는 화포천생태습지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찾으면 습지생태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화포천습지탐방로 주변에는 쑥부쟁이, 꽃창포, 털부처꽃 등 초화류 2만본과 왕벚나무를 비롯한 자생종인 노랑어리연꽃, 갈대, 물억새, 애기부들, 버드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포천주변 논과 갯벌에서는 노랑부리저어새 2마리가 부리를 좌우로 휘저으며 먹이를 찾고 있고, 백로도 입에 먹이를 물고 날아 오른다.
 보은에서는 멍석이나 초가집 이엉을 짚으로 만들지만 김해시 화포천습지주변에서는 갈대로 엮어 만든다.
 화포천습지에는 너무도 다양한 생명이 살아넘친다.
 논바닥이나 습지에는 논우렁이, 긴꼬투리새우, 장구애비, 물자라, 밀잠자리, 풍년새우, 꼬마줄물방개, 애물땡땡이, 게아재비물방개 등이 움직이고, 습지에는 달뿌리풀, 물억새풀, 애기부들, 마름, 자라풀, 생이가래, 물옥잠, 검정말, 물사마귀 등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다.
물속에는 흐르는 물을 피해 붕어, 참붕어, 큰남지리, 버들붕어, 미꾸라지, 송사리,가물치, 갈문망둑, 동사리, 끄리 등이 살고 있다.
 이곳에는 두꺼비, 청개구리, 참개구리는 물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줄장지뱀, 쇠살모사, 누룩뱀과 삵, 너구리, 고라니, 수달도 서식하고 있으나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곳은 조류의 천국이다. 
참새, 까치, 까마귀, 백로, 오리는 물론 멸종위기종인 황새,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중대백로, 왜가리, 개개비, 독수리, 말똥가리, 쇠물닭, 물총새, 때까치 등 철새와 텃새가 어우러져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화포천습지에는 새소리가 계속해 들렸다.
쑥새의 지저귐, 때까치의 울음소리, 꽥꽥이는 소리소리가 시끄럽기보다 생동감이 너쳐났다.

 
 

 

 화포천!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부상
 화포천생태습지공원은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에 관리사무실을 두고 김해시가 자연과사람들(대표 곽승국)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은 800여 종의 생물과 주변 마을 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화포천습지 생태계를 관찰하고 배우는 체험과 교육으로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생태학습문화공간이다. 
  화포천생태박물관에는 교육장,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수중생물과 습지 디오라마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화포천 습지 사계 등을 소개한 전시관을 비롯해 외부 전망대 등도 갖췄다.
 이곳에는 사무국장, 교육팀장, 학예연구사가 일하고 있으며, 환경미화원과 19명의 자연생태해설사등 25명의 관계자가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인 2021년, 이곳을 찾은 사람은 1,300여명의 단체체험객,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학생이 5,000여명, 기타 일반 관람객 26,000여명 등 총 35,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각종규제에도 불구하고 화포천의 아름다운 생태를 살피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물관이 위치한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주변으로 7개 코스의 화포천 아우림길이 조성돼 있어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부상했다.
  화포천생대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봄이 찾아오는 4월과 5월 이면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겨우내 보지 못했던 여러 꽃과 곤충을 살펴보는 ‘습지의 봄 생물’ 프로그램운영으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생태를 발견하게 한다.
 7월이면 잠자리이야기, 11월이면 싸앗의 전략, 겨울이면 논과 습지를 둘러보며 계절의 흐름에 함께한다. 
학교를 찾아가 화포천습지의 풀꽃, 새, 생물, 동물,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의 생태흐름도 알려주며 꿈을 키운다.
화포천의 절정은 날아오는 철새다.
 겨울이 되면 봄에 날아갔던 큰기러기와 큰고니 등 겨울 철새들이 찾아오고 300여마리의 멸종위기종 독수리와 2000여마리의 큰기러기가 날아오며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습지 화포천습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기홍·김인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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