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꿀벌 ‘떼죽음’ … 양봉농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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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꿀벌 ‘떼죽음’ … 양봉농가 시름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05.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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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통 키우던 꿀벌 다 죽어 없어져
권일국씨가 죽어있는 꿀벌을 들어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권일국씨가 죽어있는 꿀벌을 들어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국에서 꿀벌이 원인 모르게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보은에서도 꿀벌이 죽어가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장안면에서 전화 한통이 결려왔다.
장안면 구인리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권일국(73)씨의 하소연이다.
권씨의 양봉장에는 벌이 들어있는 벌통보다 빈 벌통만 가득히 쌓여있고 벌을 치기 위해 내놓은 40여통의 벌통 주변에는 죽은 벌이 수북히 깔려있다.
벌통을 열어보니 20,000마리 정도는 있어야 하는 벌이 6~7000여 마리 밖에 보이지 않고 이마저도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죽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권씨는 “한숨만 나온다.”며 “몇 년 전부터 벌이 죽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처럼 대대적으로 죽어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지었다.
36년을 양봉업에 종사해온 권일국씨는 평상이 350~400통의 꿀벌을 키워 30~40드럼의 꿀을 떴다.
 연간 꿀과 분봉으로 매년 1억원 이상의 소득에 6천만원 이상의 순수익도 기록했다.
 그러나 7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벌이 죽어 나가 지난해 2월, 110통을 구매해 꿀을 떳다.
하지만, 꿀을 뜨고 나자 마자 벌은 죽어갔고  60개의 벌통은 빈통이 되고말았다.
남은 것마저도 한통 한통 없어져 결국 10통만 남았고 금년들어 45통을 새로 구입했으나 이 벌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권씨는 “벌써 몇 년째 돈을 벌지 못해 수입이 없는 데다 벌을 새로 구입하는 데도 많은 돈이 들어가 수년간 입은 피해액이 7~8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쉈다.
인근 보은읍 길상리 양봉장에도 벌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권씨의 말이다.
 금굴리에서 70여통의 영봉을 하는 이도 “벌이 다 죽고 없다”며 “벌이 죽는 것을 보면 진드기피해는 아닌 것 같고 기후변화에 의한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회인면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윤찬호씨도 “보은에서도 2~3년전부터 벌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문제는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양봉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하는데 꿀벌이 사라지면서 과일, 채소류 생산은 물론 사료작물 등의 번식과 생장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꿀벌 떼죽음 현상은 전국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2~3년 전부터 간간이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이 TV에 방송되기는 했지만 보은까지 왔다는 것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벌이 죽어가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 양봉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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