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국유림관리소, 떠주는 밥도 못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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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국유림관리소, 떠주는 밥도 못먹나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03.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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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국유림에서 불법 굴채취한 소나무를 반출하려던 패거리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목격돼 관련 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지난 2월 12일 오후 3시경 마로면 갈평리 산 13-1 일원에서 소나무를 불법으로 굴채취한 뒤 하산하던 일당 6명이 때마침 산책에 나섰던 이 마을 주민 3명과 산 중턱에서 마주치자 끌고 내려오던 조경용 소나무를 그 자리에 두고 달아났다. 일당은 내국인 1명, 외국인 5명으로 보였다는 당시 간접 목격자의 설명이었다. (2월 17일 보도)
이 증언에 따르면 범행이 이뤄진 산 초입에는 개인이 설치한 CCTV가 있다. 또 현장 부근에는 담배꽁초와 동물의 피가 묻어 있는 퍼데기 등이 발견됐다. 특히 용의자들을 추적할 수 있는 신상 정보도 있다. 산림청 소속 보은국유림관리소의 수사 의지에 따라 달아난 일당들을 수소문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이 사건 관련 제보가 또 들어왔다. 용의자들과 친분 있는 자의 신분증을 복사해 보은국유림관리소 측에 전달했다는 제보다. “자수하겠다는 자의 신상을 줬다. 재수 없으면 다 달려 들어가니까 한 명이 뒤집어쓰고 사건을 종결짓기로 했다고 한다. (이하 생략)”
속리산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보은군의 명품 소나무가 오래전부터 절도단에 의해 새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실제 산외면 신정리에서는 소나무가 무단 채취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 범행이 이뤄진 장소도 고개만 넘으면 속리산국립공원이다. 절도단이 노리는 대상 소나무는 분재목이거나 정원수용으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
소나무를 노리는 자들은 사전에 미리 돈이 될만한 소나무를 물색해 두었다가 야밤에 서너 명이 한 조로 질질 끌어 차량에 옮겨 싣고 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갈평리 소나무 절도는 백주대낮에 그것도 외국인을 끼고 일어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반출되는 소나무는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분재원 등에 심어 보관해 두거나 또는 개인 애호가들에게 팔려나간다. 고가에 팔리는 소나무는 한 그루에 수천만원을 받을 수 있어 장소에 구애됨 없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단채취가 행해지고 있다.
이 사건을 접수한 지 2주가 지난 보은국유림관리소 측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민들은 궁금해한다. 우리의 명품 소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어떻게 새고 있는지. 다행히 이번 사건은 목격자가 있고 용의자들을 쉬이 추적할 수 있는 확실한 개인신상 정보를 갖고 있고 건넸다. 일당을 색출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못하면 무능 아니면 직무해태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이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종결 처리하려 한다는 말이 들리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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