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맨에서 축산농가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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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맨에서 축산농가 대변신
  • 송진선
  • 승인 199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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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농 최영한씨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현재건설에 근무하며 우리나라 건설수준을 세계에 떨친 주인공의 한명이었던 최영한씨(63, 회남 판장1리, 회남 이장협의회장)가 전문 축산농으로 대변신, 일본 후쿠오카 대학의 초대로 일본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최영한씨는 지난 93년 한우 사육을 시작하면서 그 동안 한우와 화우(일본 소)의 사육기반 및 기술에 대한 비교 논문을 나름대로 작성 일본 후쿠오카 대학에 보내 채택, 곧 일본을 가게 된 것.

현재 최영한 이장은 40여마리의 한우와 꿩 2000수를 사육, 사료와 조사료 구입비 1500만원을 제하고 총 4천만원 가가이 소득을 올리는 부농으로 우뚝섰다. 판장리에서 태어나 회인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엘리트 최영한씨가 현대건설에 취업을 해 국내 건설현장, 중동, 동남 아시아 등지를 누비며 건설 한국의 혼을 심어 태국 콰이강의 다리 옆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2선으로 물러선 후 돌아온 고향 들녘은 포근했다.

지난 90년 누대에 걸쳐 살아온 가족들이 모두 떠나 빈 들도 덩그러니 남아있는 대청호가 바로 보이는 회남 판장1리 언덕빼기에서 꿩을 사육하면서 최영한씨는 처음 축산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 꿩 100마리를 분양받아 30도 이상의 비탈진 밭에 사육망을 쳐놓았으나 절대농지라는 이유로 면 공무원들이 망을 뜯어내는가 하면 800마리를 납품받은 청주의 모 식품회사의 부도로 한푼도 건지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화기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동료 회원들에게도 자신이 제작한 부화기를 제공했을 정도로 꿩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 현재 2000수 이상 사육하고 있는 최용한씨는 지난 93년 한우 12마리 사육을 시작으로 전환을 꾀했다. 건설회사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콘크리트 작업만 레미콤 차량으로 대신한 것을 제외하고 축사 신축을 직접하기 때문에 축사 신축비용이 크게 절감시키고 자동온도 조절이 가능한 수통을 제작해 겨울에도 한우가 따뜻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우 사육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총 4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육기반은 최소한 임신우만 50, 60마리는 되어야 하기 때문에 최영한씨는 앞으로 사육 두수를 늘리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영농지를 구독하고 일본을 연수하는 등 끝없는 자기연찬을 하고 있다. 조사료 기반이 없어 연간 짚 수입, 풀 등 조사료 구입에만 600만원이상 드는 애로점이 있으나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포부가 대기업 샐러리맨에서 축산농으로 대 변신한 최영한씨가 낯설지 않다. 한우사랑이 남편못지 않은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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