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부 최정상 이끈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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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부 최정상 이끈 선봉장
  • 곽주희
  • 승인 199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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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오(52, 동광초등학교 교사)
조금 왜소한 체격이지만 검게탄 얼굴과 흐트러짐없는 몸가짐으로 훈련시 선수들에겐 다부지고 빈틈이 없는 자세로 훈련외에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인 온화함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동광초 롤러스케이트부 한봉오지도교사. 동광초등학교는 90년 도 자율 체육시범학교로 지정되어 롤러스케이트부가 3~4명의 선수들로 구성, 창단되었으나 별다른 입상 성적도 못올리고 있는 가운데 유명무실한 상태로 지도교사조차 없었다고 한다. 94년 한봉오교사가 부임하면서 동광초 롤러스케이트부는 일대 변환기를 맞이 한다. 5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전국대회는 물론 도대회에서 단체 우승 및 개인 우승 등 전국적인 명성을 올리는 계기가 된 것.

지난 67년 충주 교현초에서 첫교편을 잡은 한교사는 교내 스케이트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고 직접 스케이트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배우고 밤과 낮 구별없이 틈나는 대로 연습해 다음해 부터 학생들을 지도한 노력파였다.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해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한교사는 그후 청주 석교초등학교에서도 뜻하지 않은 배구부를 맡게 되었다. 또 동광초로 부임하기 전까지 다른 초등학교에서 태권도, 배구, 체조 등 체육부를 맡아 지도할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만능스포츠맨이었다.

자신도 어릴적 운동을 했던 관계로 체벌보다는 인화를 강조하는 한교사는 「운동을 시키다 보면 학생들을 때리고 윽박지르는 강압적인 제재조치가 더 좋은 효과를 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뿐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선수들 상호간의 인화단결을 통해 팀의 화합과 스스로 알아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고 말하고 있다. 94년 동광초로 부임을 받아 롤러부를 맡았을 당시 눈 앞이 깜깜했다고 한다. 이렇다할 훈련장과 롤러스케이트도 구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학생들로 대부분 취미로 하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던 것이 군내 유일의 롤러스케이트장이 있어 처음에는 그곳에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충주 교현초 스케이트부에서의 경험을 살려 50만원 상당의 인라인 스케이트를 처음으로 구입해 학생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동문회와 교육청, 학교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롤러스케이트를 포함 10대를 구입,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한교사의 체계적인 지도를 받은 동광초 롤러스케이트부는 날개를 달은 듯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94~97년 전국대회인 대한체육장기 및 문체부장관기에서 35명이 1위를 차지하는 한편 도대회인 도교육감기 및 충북소년체전, 충북롤러연맹회장기 대회에도 43명이 1위를 차지하는 등 78명이 정상의 영예를 안은 것.

선수 개개인의 특성(기술·성격)을 파악해 그것을 기준으로 훈련을 실시한 것과 체벌보다는 정신력을 중요시하는 경기인 만큼 정신력 배양과 스피드 향상을 위해 전국간을 전력질주토록 연습시키는 등 훈련의 강도를 높인 것이 우수한 성적을 올린 비결. 선수들이 훈련과 각종 대회 출전으로 학업성이 떨어질까 걱정이 되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도 향상되고 성격도 밝아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올해로 동광초에 4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교사는 「내년이면 근무만료로 현재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의 연계성있는 지도를 위해 좋은 선생님이 후임으로 부임하기를 바란다」면서 「올해 문화 체육부장관기 및 대한체육회장기 전국대회에서 받은 두 우승기를 내년에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큰 짐」이라고 말한다. 충주 주덕이 고향으로 주덕초-주덕중-청주사범학교 병설교육대학을 졸업, 30년간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한교사는 부인 반복남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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