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경찰서 “싸이카반장” 박창길 경장
햇빛에 그을려 구리빛 얼굴을 하고 검은 썬글라스를 쓰고 질주하는 차량을 주시하는 박창길경장(41). 보은경찰서 교통계 『싸이카 반장』 박창길 경장은 따가운 가을 햇살을 맞으며 우리군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무언이 안전운행을 당부하고 있다. 80년 의무경찰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발령받은 곳은 다름아닌 자신의 고향인 보은경찰서 내북지소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박경장은 7만원의 월급으로 하숙비와 약간의 생활비를 쓰고 나면 언제나 적자인생. 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다른 직장을 생각하게 했고 이런 생각이 날 때마다 이왕 몸담은 경찰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교통업무에서는 빠짐없이 경험한 베테랑. 얼마전만해도 박경장은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고향 보은으로 돌아왔다. 그가 돌아오면서 한말은 다름 아닌 「역시 고향물이 좋다는 것이다」 고향을 떠나봐야 고향에 대한 애착심이 강해진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흔히 고향에서 경찰생활을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신의 업무 하나하나가 고향발전을 앞당긴다는 생각과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이 해야할 역할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박경장으로는 고향에서 근무하는 것이 자부심을 주고 있다. 박경장은 교통안전운행을 위해서는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경찰관이 배치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전운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운전자 자신을 위해 법규준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감시가 아닌 계도를 위한 자신의 업무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다른 경찰직에 근무하는 모든 경찰공무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찰에 몸담고 있으면서 가장 미안한 것은 역시 가족들이다. 명절이나 휴일이 되어도 가족과 함께 쉬지 못하는 직업이지만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가족들의 이해로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있다.
박경장의 근무처는 운전자들이 과속하기 쉬운 도로나 교통사고 현장에는 어김없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광지인 보은지역으로써는 외지인들의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박경장이 계도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외지인들이다. 외지인들을 상대로 교통법규를 계도한다는 것은 보은의 얼굴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근무태도를 보은의 이미지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을 그의 단정한 옷차림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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