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광초(교장 박종훈) 학생들은 마음이 아플 일이 없을 것 같다.
‘마음약국’을 개원해 적절한 처방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이는 동광초 위클래스 상담실에서는 지난 6월부터 7월 첫째 주까지 2주간 점심시간을 이용한 생명존중교육 행사로 ‘마음약국’ 활동을 진행하면서 알려졌다.
‘마음약국’은 서울시가 진행한 「마음 약방 캠페인」을 동광초에서 참고해 운영한 것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을 이야기하면 또래 상담자가 듣고 달콤한 마음의 약을 처방해주는 활동이다. 5, 6학년 학생 7명으로 구성된 동광초 또래 상담 동아리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공감하며 함께 해주는 또래 상담자가 되기 위해 두 달간 교육을 받았고, 마음약국 행사를 통해 또래 상담자로서의 첫 걸음을 뗐다.
이들이 가정먼저 한일은 동아리 회의를 통해 아이들이 겪고 있을 마음의 증상을 이야기하고 각각의 증상에‘유행성 스마트폰 중독, 외톨이 바이러스, 분노 조절장치 실종, 시간 순삭증, 심해 1000m 증후군, 고구마 100개 답답증, 눈앞 깜깜 미래막막증, 기분 롤러코스터증’으로 증상에 재치 있는 이름을 붙였다.
또, 각 증상에 따라 라면 과자를 부숴 먹으며 화를 풀고, 시원한 박하사탕을 먹고 심호흡을 하며 마음이 진정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달콤한 마음약과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처방전도 함께 준비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위클래스로 달려와 자신의 증상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붙이고, 또래상담사에게 가서 무엇이 힘든지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경청한 또래상담자들은 이를 공감하고 달달한 박하사탕을 마음의 약으로 처방하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음약을 처방받은 학생들은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들도 저처럼 느낀다고 하니 신기하다”며 “선생님이 아니라 언니라서 말하기가 더 편하고 좋았다.”고 좋아했다.
또래상담자로 참여한 한 학생은 “제 꿈이 심리상담가인데, 이번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듣고 약을 처방해주면서 소통할 수 있어 좋았고, 제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진 느낌”라며 만족해했다.
또다른 학생은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활동하는 게 바쁘긴 했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또래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힘을 불어넣어주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 2학년은 수업 시간에 상담교사와 함께 마음약국 활동을 했고, 점심시간 행사에는 3~6학년 303명 학생 중 273명이 참여하여 전체 학생의 90%에 해당하는 학생이 참여했다.
호수연 담당교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1학기를 잘 버텨준 우리 동광초 친구들에게 어떻게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까 생각하다 마음약국 활동을 준비했다.”면서 “또래상담사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대견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