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 흐려져 가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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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 흐려져 가는 인간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6.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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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활용한 SNS, 잡지 등 주변에는 각종 정보를 제공매체로 넘쳐난다. 이들 정보는 천제,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군사, 건강, 생활, 스포츠 등 인간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본인이 원하는 관련 검색어만 치면 정확하든 정확하지 않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고 사람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맹신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범람하는 정보들이 모두가 옳은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이들 정보에는 옳은 정보가 있고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잘못된 정보들이 더 많을 수 있다. 잘못된 정보가 많게 되면 우리는 이 정보들이 옳은 것으로 믿고 살아가게 된다.
학생들은 숙제를 하더라도 인터넷을 활용해 검색을 하고 대부분은 여기서 얻은 정보가 옳은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판단 없이 믿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가전업체는 연초 기상대로부터 다가오는 여름은 비가 적고 무더위가 지속되는 날이 많을 것 이라는 정보를 얻고 에어컨을 평년대비 30%를 더 생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상정보는 보기 좋게 빗나갔고 비가 자주오고 온도는 평년보다 낮아 추가로 생산한 30%의 물량은 고사하고 평년보다 오히려 20%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회사는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었고 경영위기에 몰렸다. 헤어나느라 고군분투했다 한다. 잘못된 정보에 의지한 피해사례다. 어느 회사원은 직장의 정기건강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 순간 앞이 캄캄했고 남겨질 가족에 대한 미안함,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암 치유사례를 검색해나가던 그는 휴직을 하고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대로 편백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며 산에서 나는 약초만을 먹으며 6개월을 지냈다. 다시 병원을 찾은 그의 몸에 암세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 회사원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는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올바른 정보였던 것이다.
올바른 정보는 기업을 살리고 개인의 생명을 살리고 사회를 발전시킨다. 반면 잘못된 정보는 기업이 망하고 사회를 병들하며 전쟁에서 지게 된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이것이 옳은 정보인지 잘못된 정보인지 분별하기는 쉽지 않다. 정보의 홍수 속에 인간은 오히려 더 무지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수년전부터 수한면 일원에는 청주~보은간 송전선로 문제로 주민 간 갈등과 반목이 깊다. 송전선로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긍정적 입장에서 보은군과 전체의 미래를 위해 건설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명심해야할 것은 그러한 노력 가운데 거짓정보를 숨겨서는 안 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거짓정보를 제공하면 그것이 빌미가 되어 반대에 부딪힐 수 있고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속에 흐려송전선로 통과를 희망하는 측이든 반대하는 측이든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반대의 원인이 된  ‘송전탑 및 송전선로’ 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주민 간 화합과 공조를 근간으로 접근해야 할 이유다.
얼마 전 보은군민의 반대로 괴산군에 마련된 국립괴산호국원에 연간 방문객이 50만여 명에 이르고 경제효과는 100억 원을 상회해 이를 놓쳐버린 우리 보은이 안타깝다고 언급한바 있다. 당시 호국원이 보은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이를 놓쳐버린 원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인간의 판단이 흐려져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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