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담배 시장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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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담배 시장 원천봉쇄
  • 송진선
  • 승인 199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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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담배 취급점에 대해 국산담배 공급중단 요청
보은군에서 양담배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담배 판매인들은 양담배 판매실적이 시(市)지역을 제외한 지역 중 도내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수렁에서 이제는 보은군에서는 양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지역 1위로 그 성적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더구나 보은군에서 지역경제를 위해서 외산담배를 취급할 경우에는 판매인들의 명의로 담배인삼 공사에 국산담배를 공급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는 엄청난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49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보은읍 담배 판매인 협의회에서는 지난 8일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회칙을 통과시켰다.

회원들은 그 자리에서 각오를 더욱 다지기 위해 도장을 찍고 이를 문서화하여 담배인삼 공사에 발송까지 했다. 회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직 양담배를 피우고 있는 일부 주민들의 양심에 호소를 하며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바라는 한편 아직도 특히 공직자들 중에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고 보고 군내 전 기관단체에 양담배를 피우지 말자는 내용의 협조공문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보은읍 시내일원에서 양담배를 아직도 취급하고 있는 5개업소에 대해서도 판매인협의회의 사업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며 지속적으로 계몽을 펼친다는 것.

이와같이 외산담배 시장을 우리지역에서는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또 이를 어떠한 경우라도 지키기 위한 판매인들의 의지가 결연하다. 이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획기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이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를 생각하며 동시다발적으로 판매인들 스스로 외산담배를 취급하지 않는 솔선행동에 있다고 본다. 처음 외산담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은읍 담배 판매인들은『보은읍 담배 판매 협의회』, 속리산 지역은 『하나로회』를 결성해 양담배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을 때 과연 정착이 될까 더구나 양담배 판매 이익이 높을 뿐만 아니라 값비싼 제품으로 선물공세를 하는 양담배 회사들의 유혹에 판매인들이 넘어가지 않을까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달 여 지난 현재 이들은 외산담배를 취급하지 말자는 판매인들의 자정운동에도 아랑곳 없이 외산담배를 취급하는 골수 업소를 제외하고는 더욱 결속되어 있고 외산담배를 취급하는 업소에 국산담배 공급 중단을 요청한다는 한층 더 성숙된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외산담배 취급업소가 준 탓인지 국산담배 판매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외산담배만 찾던 주민들도 점차 국산담배를 구입한다고 한다. 양담배를 피우는 것이 자랑인 양 스스럼없이 연기를 내던 보은인의 구겨진 자존심이 모처럼 회복되는 것으로 보여 여간 다행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외산단배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뿌리를 동시에 뽑아내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아직도 외산담배를 취급하는 업소와 아직도 외산담배를 피우는 주민들의 자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아울러 지역 현안이 도출되었을 때 일부인들만 참여하고 일회성에 그쳐 성과없이 흐지부지 되었던 그동안의 단체운동이 지역현안에 대해 끈질기게 대응하는 이번 담배 판매인 협의회와 자세처럼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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