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만끽하며 우리 소나무의 품위를 느끼며 떠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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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 만끽하며 우리 소나무의 품위를 느끼며 떠나는 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1.01.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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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길(40)- 피톤치드 가득한 청정여행 속리산 소나무 숲길

모든 길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길을 오가는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역사의 중요한 이야기도 남긴다. 보은의 길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연고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전설이나 역사적인 사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길, 그냥 편한 마음으로 걷기 좋은 길, 자연과 함께 걷고 싶은 숲길, 그 모든 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정이품송의 과거와 현재.
정이품송의 과거와 현재.

보은 속리산 여행중 빼놓 수 없는 테마가 있다. 바로 우리 소나무 일명 조선소나무를 찾아가는 여행길이다. 조선 세조의 행궁이 말티재를 넘자 ‘병풍송(屛風松)’ 이 펼쳐져 있다는 구절이 조선왕조실록 세조편에 나온다.
500여명이 넘는 행궁 행렬이 첫 번째 맞이한 병풍송은 한마디로 말해 속리산에 식재된 우리 소나무의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은 아니었을까. 세월이 흘러 조선시대 세조가 만난 병풍송의 소나무는 아니지만 100년 이상의 소나무 숲은 지금도 보는 이로 하여금 “역시 속리산은 소나무가 좋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이런 연고로 보은에서 12굽이의 말티재를 넘자마자 붉은 줄기가 빼옥한 소나무 숲과 함께 조성된 솔향 가득한 솔향공원을 만난다. 솔향공원은 2005년 속리산의 소나무에 대한 테마를 소재로 한 역사와 민속품, 국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류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소나무를 테마로한  전시관이다.
국내 유일의 소나무를 테마로한 전시관인 만큼 관광 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솔향공원 주변의 산림 역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잘 가꾸워진 정원에는 국내 산재된 소나무과의 다양한 소나무류가 식재해 있어 소나무와 우리민족의 연관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솔향공원 인근 소나무 숲속에는 둘리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보은군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둘리만화에 나오는 각종 캐릭터를 소재로한 테마공원으로 아담한 공원 주변으로 식재된 소나무숲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산책길이다. 지금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속리산과 만화의 둘리,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속리산의 삼파수중 하나인 한강 최상류 달천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충주 달래강을 거쳐 서울 한강으로 유입된다는 사실에 한강의 지천인 이 둘리공원의 물이 한강으로 흘러간다는 발상으로 한강에 출현한 둘리가 바로 이 속리산의 빙하가 녹아 한강으로 흘러갔다는 우스게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솔향공원과 둘리공원 주변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코끝으로 전해지는 진한 솔향을 가득 채우고 걷다보면 옛 법주초등학교 운동장을 만난다. 운동장 한쪽에 칠송정으로 불리우는 수백년된 소나무를 만난다. 칠송정은 일곱그루의 소나무라는 뜻으로 안정 나씨 일곱명의 형제가 속리산에 정착하면서 한그루씩 심으면서 칠송정이라고 명명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한그루만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칠송정 소나무를 대표하고 있다.
칠송정을 뒤로 하고 속리산을 향해 걷다보면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수형을 간직하고 600여년이 넘도록 꿋꿋히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바로 천연기념물 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이다.
정이품송은 충북의 대표적인 상징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이다. 정이품이라는 지금의 장관급 벼슬을 지닌 이름이나 세조가 속리산 행차시 남긴 전설이나 유래는 국내 유일의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예산을 들여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문화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정이품송의 모습은 뭔가 위태롭기 짝이 없다.
자연이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고 수백년을 버티고 살 수 있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정이품송 역시 정이품이라는 벼슬을 지닌 소나무로 인식되어 누구도 해(害)할 수 없는 자연이기에 앞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닐는지...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인간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 라는 말이 정이품송 소나무 역시 세월의 풍파속에 가지가 부러지면서 수형의 균형을 잃고 훼손되는 모습을 지켜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선 세조임금이 행차한 옛길을 재현해 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임금이 탄 연(輦)이 지나자 스스로 가지를 올렸다는 연걸이송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속리산 뿐만 아니라 충북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600여년을 넘도록 한자리에서 꿋꿋히 버티고 서 있는 정이품송을 보고 있자니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살아가고자 했던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느낄 수 있었다.
속리산의 정이품송을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소나무중 하나가 정이품송의 부인송으로 알려진 속리 서원리 소나무, 일명 정부인송이다. 정이품송이 위치한 자리에서 갈목재를 넘어 장안면 서원리에 위치한 정부인송은 정이품송의 곧은 수형과는 달리 두 갈래의 가지가 성장해 전형적인 우리 소나무의 수형을 뽐내고 있다. 수령은 600여년 이상 성장한 고목인 만큼 정이품송 못지않은 속리산의 대표적인 소나무로 천연기념물 352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은 우리 소나무의 대표성 뿐만아니라 자연유산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과 노력의 대표적인 산물로 영구히 보존해야 하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존해야 할 연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은 속리산 소나무 여행길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곳중 한곳이 탄부면 임한리에 위치한 솔밭이다. 전국적으로 사진작가들에게 많이 알려진 임한리 솔밭은 자욱한 안개가 내리는 새벽시간이면 여지없이 사진작가들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200년된 소나무 10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어 충북 환경명소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한리 솔밭은 광활한 주변 평야에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로 이뤄진 방풍림(防風林)이다. 방풍림은 넓은 평야의 바람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나무숲으로 임한리 마을과 인접해 있어 방풍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도 보은읍 금굴리 은사뜰의 소나무숲, 길상리앞 추원각 주변 소나무숲, 장안면 개안리 선병국 가옥 주변 소나무 숲은 보은군이 속리산을 중심으로 소나무 산림이 유독 많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99칸 한옥으로 잘 알려진 선병국 가옥 주변 식재된 소나무 숲은 최근 들어 산책로를 조성해 가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명소로 부각되고 있어 소나무 숲 여행에 또 다른 백미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다음호는 속리산 천년의 숲 오리숲길을 걸어갑니다.
 

솔향공원 소나무홍보전시관.
솔향공원 소나무홍보전시관.
옛 법주초교 교정의 칠송정.
옛 법주초교 교정의 칠송정.
속리 서원리 소나무(정부인송).
속리 서원리 소나무(정부인송).
임한리 솔밭공원 전경.
임한리 솔밭공원 전경.
추원각 주변 소나무숲.
추원각 주변 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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