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끝자락 꼬부라진 허리에
지팡이 짚고 갈지자걸음으로 걸으니
이 좋은 가을에도 내 가슴에 흑비 내리네
너무도 멀리 온 내 인생 한숨뿐,
가을에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내 인생 끝자락 억새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는 세월을 원망하네
내 마음 안분지족을 가지며
이 가을에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노년의 자리를 잘 새기면서
내 삶은 안식처 찾아 흐르는 강물따라
옛적 모진 태풍을 겪은 내 인생 끝자락에
세월이 애처로워, 옛 임의 애틋햇던 사랑
그 ‘정’ 그윽히 떠올라 망상에 잠기네
이제는 다 내려놓고 내 인생 길잡이 찾아
산이 부르면 산으로, 친구가 부르면 또 가고
바람 부는대로 세월의 흐름따라 돈도 명예도
다 떨쳐버리고, 가져갈 것은 하나뿐인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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