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에 가족애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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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가정에 가족애 심어
  • 송진선
  • 승인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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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읍장 소년·소녀가장의 아버지로
한창 응석을 부리거나 부모의 뒷바라지로 공부에 열중해야 할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버린 소년소녀 가장들은 슬픈 일이 많다. 생일이 돌아와도 미역국을 끓여주는 엄마가 없다. 몸이 아파도 혼자 이겨내야 한다.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음을 달래야 한다. 보은읍내에는 이렇게 살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이 19명이나 된다.

김홍운 읍장은 이렇게 쓸쓸히 그러나 꿋꿋하게 지내고 있는 소년 소녀가자으이 대부(代父)역할을 시작했다. 읍장으로 부임하고서는 매번 소년소녀 가장의 생일이 돌아올때마다 이들에게 꽃과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이다. 지난 17일에는 동생 2명과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녀가장에게 생일선물을 주었다. 정성이 담긴 김읍장의 선물을 받은 소녀가장은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아버지 사랑을 느꼈다.

소년소녀 가장의 대부로서 첫 발을 내디딘 김읍장은 「큰것도 아니고 조그맣게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라며 「부모없이 어렵게 살다보니까 자기 생일도 못 챙기는 것 같아 내가 대신 챙겨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김읍장은 선물이랄 것도 없이 성의표시 정도여서 절대로 내세울 만한 일이 못된다고 겸손해 하고 매년 실시해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많은 독지가들의 동참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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