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내려와 놀던 두메 산골마을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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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내려와 놀던 두메 산골마을을 찾아가는 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10.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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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길(35)-전설이 가득한 천혜의 절경을 만나는 길
산외면 대원리 마을 전경.
산외면 대원리 마을 전경.

산외면 신정리를 나와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화북면과 경계 마을인 산외면 대원리로 향했다. 대원리는 크게 보면 도계이기도 하지만 대원리 여동골 북쪽에 있는 깃대봉이라 불리는 산은 보은군, 괴산군, 상주시, 예전 청원군이었던 청주시 4개 시.군의 경계를 이루는 마을이다.
또 대원리 여동골 뒷산 괴산군과 경계가 되는 767m 높은 산이 보인다. 검단산이라 불리는 이 산은 백제시대 검단이란 스님이 살았다고 해서 검단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심지어 신라 문장가 최치원이 공부하던 ‘고운암(孤雲庵)’ 이란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대원리에 위치한 신선봉 이라는 산은 검단이라는 스님과 최치원이 죽어 신선이 되어 자주 내려와 놀았다고 하는 전설이 남아있다.
이 전설이 바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 라는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이 마을에 젊은 나무꾼 한 사람이 도끼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갔다. 나무를 한참 하다보니 두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얼마나 재미있게 두는지 나뭇꾼은 도끼를 옆에 두고 정신없이 두 노인의 바둑두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해가 서산 마루에 걸치자 두 노인의 바둑은 끝났다. 그리고 두 노인은 서로 손을 잡고 하늘로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었다. 나뭇꾼은 정신을 차리고 옆에 놓아두었던 도끼를 집어들고 집으로 돌아갈 양 도끼를 찾아 보았더니 어느새 도끼자루가 썩어 있더라는 것이었다. 나무꾼이 집으로 돌아왔으나 아내는 온데 간데 없고 낯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집에 살고 있었다. 하도 기가 막혀 따져보았더니 자신의 아내는 이미 50년전에 죽고 손자 내외가 아이들과 살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나무하러 가서 두 노인의 바둑구경을 하는 사이에 100년이란 세월이 지나갔더라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생긴 이후 바둑을 두던 두 노인은 신선이 된 검단과 최치원이고 신선이 놀다간 봉우리라 하여 신선봉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 때부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 라는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속담이 생긴 원조마을이 대원리라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둘러보고 싶을 정도로 의미가 있는 마을이었다.
마을의 유래만큼 대원리는 두메 산골짜기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자연마을이 산촌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살기 좋은 산촌마을 조성 사업을 완공했다.
이 사업을 통해 마을안에는 두메마을 산촌문화관이 정비되어 있고 마을회관 뒤편에는 연못과 어우러진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가 하면 예부터 전해지던 연자방앗간, 마을 우물, 별자리 관측소, 새롭게 조성한 저온저장고등 마을의 분위기를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여동골 골짜기에 완공된 천주교 수녀원이 자리하고 있어 마을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었다. 
대원리에 두메산촌마을이 조성되면서 속리산과 연계해 머물고 체험하는 관광지가 조성돼 농가소득증대는 물론 관광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처럼 대원리에는 자연지형과 유래된 지명이 여러곳이 남아있다. 특히 여동골에서 마을 안쪽으로 가다보면 좀 높고 평평하며 나무는 없이 풀만 우거진 들판이 나오는 데 이 들판을 번개펀던, 옛날에 호랑이가 놀았다는 제법 평평한 들판이 눈에 띄는 지형이 있다. 대원리의 으뜸되는 마을인 여동골은 옛날에 선녀들이 살았다고 하며 대원리 입구에 참나무쟁이라고 불리건 예전 참나무가 우거져 있던 곳에 참나무를 베고 느티나무를 심어 정월 14일 밤 마을 주민들이 대동제를 지내던 곳에는 지금은 장승을 세워놓아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또 대원리에서 경북 상주시로 넘어가는 고개이름은 지형이 활처럼 생겼다하여 활목재라고 불리고 있었다.

대원리 마을 입구.
대원리 마을 입구.
참나무쟁이라 불리는 느티나무 성황당.
참나무쟁이라 불리는 느티나무 성황당.
마을안 생태연못.
마을안 생태연못.
멀리 보이는 번개펀던.
멀리 보이는 번개펀던.
검단산 신성봉으로 향하는 길.
검단산 신성봉으로 향하는 길.
경북 상주로 향하는 활목재.
경북 상주로 향하는 활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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