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답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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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답례품
  • 보은군의회 의원 김응선
  • 승인 2020.10.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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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장마에 이어 여름의 끝에 잇달아 닥친 세 번의 태풍은 한여름의 열기를 느낄 겨를조차 없이 저 멀리 밀어냈고 어느새 가을이 훌쩍 다가왔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로 세 번의 계절이 바뀌었지만 잡힐 것 같던 감염병은 집단발생을 반복하며 도통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집회 및 행사가 전면 중단되어 보은군의 최대 행사인 ‘2020 보은대추축제’가 사상 초유로 온라인축제로 전환되어 농가와 행정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0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개최하려던 계획을 10월 30일까지 닷새 연장하고, 11월 말까지 온라인 판매를 계속한다고 하나 과연 농특산품이 얼마나 팔릴지 걱정이다.
지난 9월에 구상회 의장은 봄에 계획되었던 아들 예식을 미루었다가 더는 미룰 수 없어 “사정이 나아지면 피로연을 하겠습니다.”는 문구를 첨부하여 매우 미안한 마음으로 예식을 치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50명 밖에 음식을 제공할 수 없는 방역규정상 답례품이라도 준비해야 하나 고심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순간 왜 답례품 중에는 공산품과 생필품이 주를 이루고 농산물은 흔치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진 보은대추는 예로부터 약성이 좋아 약대추로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되었으며 현재도 그 명성이 이어져 2019년 청와대 설 선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충북 농특산물 판매활성화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었던 보은대추축제. 100만 관광객, 100억 원 농산물 판매 목표 속에 보은이 왁자지껄 들썩들썩했던 예전의 영화는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누릴 수 없으나, 사과보다 당도가 2배나 높은 보은생대추를 한번쯤 깨물어 본 사람이라면 혀끝을 마비시키는 그 달콤한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에는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중략)
거기에 더하여 자식 손주 돌보듯 피와 땀의 수고를 더한 보은농부의 정성이 가득 담겼을 보은대추. 축제장을 찾지 못하는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기 위한 대추 답례품을 개발하자고 제안해본다.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상품을 판매하는 언택트 마케팅 시대에 전국의 예식장과 행사장에 대추 답례품을 제공한다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다. 물론 생대추, 건대추 외에도 슬라이스칩과 대추차, 즙 등 다양한 가공품을 고급스럽게 담아내야 하는 숙제가 따르겠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무한시장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지 않을까(?) 슬며시 회심의 미소를 지어본다.
힘든 시기이다. 대추를 비롯한 농산물이 팔려야 그나마 침체된 지역에 돈이 돌 텐데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온라인 보은대추축제의 성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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