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가려진 ‘추석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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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가려진 ‘추석 달’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10.0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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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지낸지 어느덧 한주가 지났다.
 추석을 전후한 평소 같으면 북새통을 이루어야할 5일장이 이번 추석은 너무도 한산했고, 명절을 보내기 위해 오가는 차량도, 사람도 전 같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에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강력히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권고는 강제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요청을 국민들이 받아들이면서 가능했다.
 정부가 “국민 이동이 많았던 지난 5월과 8월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있는 현재도 코로나19 전파가 안정화되지 않고 있어 방역강화는 물론 이동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재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방문과 이동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사람들은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싶었지만 정부의 이 같은 권고에 따라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렀다.
 찾아오는 이가 없어 시골마을 구석구석에서 쏟아져 나오던 추석명절의 정겨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자식들을 타지에 내보내 놓고 노인혼자 살고 있는 시골집도 평소와 같은 적막감만 감돌았지만 모두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아야한다는 데는 같은 생각이었다.
 추석명절에 귀향길이 막힌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귀향길을 밝게 비추던 아름다운 추석 달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래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깨끗한 형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구름을 벗겨내고 맑고 밝은 달이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추석에도 이동을 자제할 줄 아는 국민들의 높은 의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국적의 최초 확진자는 우한에서 상하이를 거쳐 1월 2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50대의 남성이었다.
 이로부터 불과 9개월을 넘긴 지난 10월 7일, 누적 확진자가 무려 2만4353명으로 늘어났으나 이중 2만2334명은 완치됐다, 
 하지만, 전세계에는 10월 3일 하루에만 인도 8만, 미국 4만, 브라질 3만명 이상의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미국 342만300여명, 브라질 192만6820여명, 인도 90만6752여명, 영국 29만1370여명, 이란 26만2170여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나라와 비교해 우리나라 확진자는 1/10, 1/100로 소수며, 완치자 비율은 높고 사망자수는 적다.
 이번 추석은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국민들의 의식과 협조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코로나바이라스는 그 어느 국가보다 빨리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김기명 작가가 지난 8월에 쓴 《세계를 뒤흔든 9가지 전염병》‘이 눈길을 끈다.
이 책에는 인류를 죽음에 빠져들게 한 ‘천연두’ ‘폴리오’ ‘말라리아’ ‘콜레라’ ‘결핵’ ‘독감’ ‘발진디프스’ ‘한센병’ 등 9가지 전염병을 소개해 전염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무엇이 돌아다닌 것인지, 또 어떤 방법으로 퍼지는지, 인간은 언제부터 전염병과 싸워왔는지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리들의 대처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 추석 달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가려 볼 수 없었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화가 전망되고는 있지만, 확산방지 및 퇴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협조하고 세계를 휩쓴 전염병이 무엇이었는지를 제대로 살펴 대처해 나감으로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정월 대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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