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를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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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를 교육한다”
  • 보은신문
  • 승인 199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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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대학 구봉수 총장
◇ 이관모 본보편집인 : 대학총장들이 시국발표를 했다. 지성의 최고봉으로서 요즘의 사회 판도가 불신의 사회라고 보는 측면에 대해 진단한다면?

◆ 구봉수 청주교대총장 : 한보사태가 빚어지고 정부는 물론 정치와 경제가 중심을 잃고 있다. 잘못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심을 먼저 잡아야 된다. 정치나 경제나 민족의 장래를 생각해 볼 때 근본적으로 나라를 희생시키는 방법은 대통령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국민도 힘을 다시 모아서 나라를 근본적으로 재건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관점에서 대학총장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 이 : 君師父一體의 사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현실에 많은 사람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시 스승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 구 : 그동안 사회변천이 심했다. 농경사회서 첨단산업정보화 사회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국민의식구조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인 君師父一體 개념이 정보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달라졌다고 본다. 교직에 종사하는 교원자신도 전문직업에 종사하는 직종이란 인식으로 바뀌었다.

◇ 이 : 초등학교 교사들의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문화교육에 대한 관점을 말해달라.

◆ 구 : 대체로 초등학교도 전과목을 교사가 혼자서 가르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한다. 선생의 능력한계가 있다면 문제점을 일선교사도 지적하고 있다. 음악, 미술, 체육, 초등영어는 전담교사제로 시행하고 있고 교원양성기관에서도 전담교사를 기르기 위해 교유고가정도 달라지고 영어니 미술 등 전담학점을 강화하고 있다. 예·체능 계열 뿐만아니라 확대 할 필요가 있고 계획중에 있다.

◇ 이 : 사회적으로 3D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교사들도 오지근무를 피하고 있다. 오지근무 교직원에게 승진에 관한 고가점수를 주는 것은 순수한 사도의 길이 아니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교원의 정신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 구 : 두가지 차원에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초·중등 교사의 생활근거지가 도시에 있어 근무학교가 집 가까운 도시에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국민의 자녀를 가르치는 교원자신의 의식과 사명감 전환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본다. 교원양성기관에부터 사명감을 갖도록 자세교육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교원자신의 의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농촌에 근무하는 교원에게 교원에게 승진 등 여러보상차원에서 농촌에 근무하는 우대책을 주는 것도 해결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고매한 사명감을 가지라고 말만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 실천이 안된다. 승진기회나 보수적인 측명의 메리트를 줘야 농촌기피 교원성향이 개선 될 것으로 본다.

◇ 이 : 아직도 살아 있는 양심의 최후 보루는 교육자라고 얘기하고 있다. 교육관이나 교원의 자존심을 회북 시킬 수 있는 회기적 조치가 없겠는가?

◆ 구 : 일차적으로 타인을 원망하기보다는 교원자신이 교직에 대한 애착과 사명감을 갖고 부단히 연구하는 것과 전문성을 일반사회로부터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교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외부적인 문제는 오늘날 산업첨단사회에서는 보수를 얼마나 주느냐로 직업의 기준을 설정하는 일반적인 사회경향이 있다. 교원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교원에 대한 대우와 보수체계가 달라져야만 자존심을 갖고 생활 할 수 있다.

◇ 이 : 남·녀 교사의 비율을 살펴보면 여교사의 증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교사의 증가로 우려되는 부분은 없는가?

◆ 구 : 남녀비율이 비슷하면 좋지만 최근 몇 년간 교원양성기관에 들어오는 비율을 보면 남학생은 점점 줄고 여학생이 대부분이며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관점에 따라 상반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나는 결국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주업무가 여선생이 가르쳐서 안된 일이 있겠는가. 가르치는 직업에 대해서는 여선생이 갖고 있는 장점이 더 많다고도 볼 수 있다. 남학생이 중성화되고 여성화된다는 것은 우려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직업인데 교직은 여성에게 더 적합한 직업이 아니겠느냐 여성화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도 없고 교직이 여자가 많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

교원양성기관부터 남학생을 우대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수능점수와 생활기록부로 대학입학 전형을 하기 때문에 남녀학생의 비율을 5:5로 한다면 수능성적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떨어진다. 의도적으로 비율을 맞춘다면 점수가 좋아도 들어오지 못하는 여학생 지원자가 있기 때문에 공정성의 문제가 생긴다. 졸업생은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발령을 받으므로 좋은 합격률을 낼 수 있느냐는 문제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남학생 우대조건을 임용시험에서도 한다면 양성기관에서도 조절을 해줄 수가 있지만 여성계에서 용납이 안 될 것이다.

◇ 이 : 초등생부터 과외교육이 지나치고 사교육비 과다지출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음악이나 미술 등 한가지 예능계통을 한다는 것은 질높은 삶을 사는 좋은 측면으로도 해석 할 수 있지만 아버지라는 권위까지 빼앗아가고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문제가 야기된다.

◆ 구 : 조사기관에 따라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사교육비로 14조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고육비와 비교 해볼 때 엄청난 돈이다. 정부에서도 교육개혁 차원에서 사교육비를 어떻게 해결할가 연구하고 여론수렴도 하고 있는 실정인데 근본저긍로 해결하려면 정부의 현격한 조치나 개혁방안만 나와서는 해답을 얻지 못한다. 일차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도 자세전환이 되어야되고 학부형도 달라져야 된다.

정부는 정부대로 여러 가지 개혁을 통해서 제도상의 보완을 가져와야 한다. 이처럼 삼자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뽀족한 수가 없다. 학교는 즐거운 곳, 재미있고 가고싶은 곳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오늘날 학교는 가기싫은 곳이 되었다. 학교는 전과수업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에게 자유스러운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학부모도 아이들에게 자유스럽게 이윳아이들과 놀고 운동하고 생활하도록 구속에서 풀어 해방시켜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교육의 방향에 대한 제도를 개선해 뒷받침 해줘야 한다.

◇ 이 : 획일적 교육으로는 탐구정신이 부족하지 않느냐 생각한다. 탐구도 가르치는 것인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탐구정신을 기르는 테크닉한 교육방법에 말해달라.

◆ 구 : 학교교육이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암기하는 지식편중의 교육은 사물을 보고 생각해내는 창의력을 키우지 못한다. 사물의 이치를 규명해서 원리를 찾아내는 탐구능력은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된다. 간단한 지식위주의 암기교육보다는 탐구력과 상상력, 창조하는 능력을 키워내는 것이 교육의 기본 목표이다. 초등교육서부터 아이들이 자유스럽게 활동하고 사물을 관찰하며 원리를 찾고 상상과 생각하는 능력을 학교교육을 통해 키워줘야 한다.

대학입시가 논리성과 사고력을 재는 시험제도가 나오긴 하지만 주종이 지식 위주를 묻고 지식일변도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탐구력과 창의능력은 길러지지 않는다. 개인이 일생동안 직업을 갖고 자기실현을 통해 행복을 찾게 하는 학교교육의 초점을 지식교육에서 탐구하고 생각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가르치고 있다.

◇ 이 : 부모들까지 개혁되지 않고 동참하고 있어 악순환이 거듭되는 촌지문화와 치맛바람이 교육을 망치고 있다. 일침을 가한다면.

◆ 구 : 우리나라의 교원수가 40만명이 넘는데 교원가운데 극히 일부분이 문의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반적인 교원들까지 봉투를 받는 선생이라고 매도당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성실하게 근무하는 교원들이 더 많다. 사실 교원은 권력하고도 돈하고도 먼 직업이다.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은 제자들이 머지 않아 나라를 짊어지고 나가는 것인데 교원들이 의미나 가치는 그런것에서 찾아야 함을 교직종사자는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 이 : 2세들이 끈기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에 나가보면 성장배경 뒤에는 끈기가 부족다는 지적을 특히 많이하는데 끈기에 대한 교육관이 있다면 말해달라.

◆ 구 : 한가지에 몰두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빨리빨리와 한탕주의가 사회흐름인데다 교육에 문제에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 노력의 대가를 바라고 끈기를 갖게 하는 습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교육에서 단편적인 지식교육을 가지고는 인간의 끈기나 인내심, 일관성을 기르기는 힘들다. 미국사회가 다 옳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반의 학생중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은 운동선수이다. 운동은 기능연마와 여럿이 모여 조직적인 생활을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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