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한과, 민속촌 납품
상태바
보은한과, 민속촌 납품
  • 송진선
  • 승인 1997.06.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전5기결실, 민·관·출향인 합작
한 젊은이의 뚝심이 한국 전통을 상품으로 만들어 한곳에 집산해놓은 민속촌에 보은의 맛을 선보이는 쾌거를 이룩했다. 수한면 질신리에서 우리맛 전통식품을 운영하고 있는 구용섭씨(38)는 4전5기 끝에 정이품송 보은한과를 민속촌에 납품하게 되었는데 기존제품과는 달리 물엿대신 조청을 사용해 차별화 시켰으며 손으로 만들어 모양이 좋고 품위가 있다는 품평을 받았다.

그 동안 농민회 활동이나 우리밀 살리기 운동, 농산물 직거래 등 사업을 펼치고 우리 것을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우리 농산물 가공분야까지 뛰어들어 마침내 한과분야에서는 전국의 동종업계에서 가장 나은 기술로 평정, 한국 민속촌까지 섭렵하게 된 것. 이번에 보은한과가 민속촌까지 납품되게 된 것은 우리맛 전통식품 대표인 구용섭씨 뿐만 아니라 민속촌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는 제일농산 대표 안종찬씨, 그리고 수한농협 관계자와 이영복 군의회 의장 등 민.관.출향인이 합작으로 이뤄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구용섭씨가 생산한 한과가 민속촌에 들어가기까지는 안종찬씨의 지극한 고향 사랑이 뒷받침되어 13년간 민속촌에 한과를 납품해온 업체를 대신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과자의 경우 한과만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한 민속촌은 전국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을 배우는 장소로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다는 점으로 볼 때 보은한과가 세계인들에게도 선보이는 등 보은한과의 세계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맛 전통식품회사(연락전화 0433-43-3040)를 차린 구용섭씨와 부인 고명숙씨는 우리맛을 찾기 위해 전국의 전통한과 업체는 모두 견학하고 또 손맛이 좋기로 이름난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식품가공학을 전공한 교수로부터 사사받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가장 맛좋고 전통에 가까운 유과의 경지룰 찾아냈다. 이에 따라 전국 신협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신협유통과 농협 충북도 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직매장에 납품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한과로 꼽힌 바 있다.

한과의 경우 제사, 추석, 설날에 이용되는 특수용품으로 소비층이 두텁지 않았는데 이번에 민속촌에 정기 납품함으로써 고정 소비처가 늘어나고 계절에 관계없이 판매가 가능해 연간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용섭씨는 「보은한과를 보은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우리맛을 지키는데 노력하고 앞으로는 유과 뿐만 아니라 강정, 약과도 만들고 이외에도 엿기름도 가공하는 등 기존의 전통식품을 발굴 복원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