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합병 하루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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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합병 하루가 급하다
  • 송진선
  • 승인 199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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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안하면 자멸 할수도…
최근 타 지역의 농협이 합병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군내 농협의 경우도 군단위로 대규모 합병을 통해 취약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시법으로 법에서 정하는 기준 이하의 농협이 합병하지 않을 경우 각종 불이익을 준다는 농협 합병촉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었으며 특히 합병권고제는 7, 8월말쯤 발효될 것으로 보여 위험수위에 놓여있는 군내 약체농협은 합병을 서두르지 않으면 자멸할 처지다.

합병 촉진법에 의하면 합병 권고 대상이 될 경우 조합장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6개월 이내에 조합원들에게 합병의사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해야 하고 또 권고후 합병하지 않으면 각종 중앙회의 지원이 중단되고 중앙회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일시에 회수하는 등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합병 추진위원회의 합병 권고를 받기 전에 합병을 할 경우 최고 7억원까지 무이자 자금이 지원되고 경영진단에 따라 최고 5억원까지 저리시설자금이 추가 지원하는가 하면 합병 추진에 따른 소요자금을 최고 1천5백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줘 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농협 중앙회의 방침은 2천1년까지 충북도내 회원농협을 27개로 대규모 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이미 4월말 현재 1백38개 농협에서 합병이 가시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도내에서는 최초로 단양군이 군단위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기로 조합장들이 결의하고 선진 농협을 견학하며 모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경남 산청, 전남 순천의 경우도 군단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영세 농협들이 통합을 추진하며 농협이 처한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보은농협과 합병, 7월1일자로 업무 개시에 들어가는 외속농협을 제외한 군내 회원농협의 경우 취약한 경영기반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추진하는데 매우 소극적이다. 더욱이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제2금융권에서도 농협이 차지하던 자리를 빼앗아 그 영역을 확대하고 경영기반이 취약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약체농협에서는 합병을 추진해야 함에도 차기 조합장 자리를 노리는 일부 인사들이 합병을 적극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군내 농협의 실정은 조합원수가 감소하고 그만큼 출자금도 줄어들고 있고 예수금 규모가 일천하는 등 농협의 경영기반이 매우 취약, 합병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처지다. 조합원 수의 경우 96년말로 보은농협이 2천2백40명, 속리산 5백39명, 외속 4백75명, 마로 1천72명, 탄부 9백19명, 삼승 9백37명, 수한 7백7명, 회인 1천1백5명, 내북 6백30명, 산외 7백36명으로 속리산, 탄부, 삼승, 수한, 내북, 산외농협은 1천명도 안된다.

또 자립 경영 기반의 가장 큰 조건인 출자금이 최소 1억원이상은 되어야 하나 속리산과 외속, 산외농협은 1억원 미만이다. 건실한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서 예수금은 적어도 1백억원 이상은 되어야 자금 운용에 원활을 기할 수 있으나 속리산, 외속, 탄부, 수한, 내북, 산외농협은 1억원도 안돼 자기자본금이 매우 약하다. 이외에 각종 사업을 실시해 얻는 당기순이익이 1천만원 미만이거나 적자조합은 속리산, 외속, 내북농협이고 속리사노가 외속, 산외농협은 지난해 조합원들의 출자에 대해 전혀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등 협동조합으로서의 구실을 전혀하지 못하고 독립 운영 가능성이 거의 없는 농협들로 하루 빨리 합병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군내 각 농협의 임원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합병만은 차후로 밀고 있다. 군내 모 약체 농협의 이사는 「합병을 하면 지역의 기관이 없어지고 그러면 기관장도 없어지는 것인데 합병만이 능사가 아니고 합병을 하지 않아도 운영의 묘를 살리면 얼마든지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합병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 군지부에서는 「합병전에는 조합원들에게 전혀 출자에 대한 배당을 하지 못했으나 합병을 하면 경영규모가 커져 각종 비용절감으로 조합수익이 증대해 출자배당을 물론 주부대학, 농민대학, 취미교실 운영 등 각종 지도사업이 가능하게 된다」며 조합원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하루 빨리 합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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