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을 다해 자맥질하는 뿌리들이
생명의 지느러미 다 토해내는 7월에
백련 홍련을 만난 바람이 내게도 왔다
이름 석자를 허공에 매달고 몸부림치는
저 많은 현수막들을 일렁거려 보아도
공지혜의 기도문을 낭랑하게 외워대도
윤회의 고리 유성처럼 7월은 또 간다
지난 반년은 피멍 든 기억뿐이라며,
매듭의 앙금을 풀어내는 붉은 울음으로
오래된 내 환부까지 달래고 위로하는
자유의 대서사시 바람이여 ~~
생의 풀뿌리에 걸려서 흐르는 눈물에
삶의 돌부리에 넘어져 흐르는 핏물에
마음의 폭풍도 잠재우는 영혼의 묘약이여 ~
나도 만삭의 여인이 해산하는 울음보로
대궁까지 시퍼렇게 전이되는 몸짓으로
살풀이 한마당 두리둥실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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