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천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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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천 자전거길
  • 최동철
  • 승인 2020.07.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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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휴일 아침나절에는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탄다. 35킬로미터 정도를 달리면 약 2시간 소요된다. 중간에 10분정도 휴식한다. 다리근육 강화가 아니고 장거리 체력유지가 목적이다. 그래서 1분당 80회(RPM) 정도로 두 다리를 회전시키는 페달링 위주로 탄다.

 장차 나이 일흔 살, 즉 고희(古稀)가 되면 우리나라 전국 삼면 바닷가 길을 자전거로 완주하는 것을 여생의 목표로 정했다. 황해에서 시작해 남해, 동해안을 둘러 볼 심산이다. 아름다운 일몰과 동틀 녘 일출을 보며 인생을 회고하는 것도 괜찮을 듯해서다.

 장거리에 견딜만한 튼튼한 자전거를 장만했다. 앞뒤 바퀴에 매다는 캠핑장비도 준비가 됐다. 몸무게를 포함해 대충 싣는 무게를 계산해보니 100Kg을 훌쩍 넘겼다. 허기야 섬을 제외하고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우리나라 해안선의 길이는 7,752Km에 달한다.

 해안선을 낀 도로와 자전거길이 아무리 잘되어있다 하더라도 마실가는 정도의 길이 아니다. 하루 5시간 100Km정도씩 달린다 해도 3개월여가 걸린다. 경치 좋은 곳에 선 틈틈이 먹고 마시고 자야할 터이니 이 정도 화물의 적재량은 감수해야할 듯싶다.

 2년 동안 매월 둘째, 넷째주 주말마다 41개 코스 4,000Km를 달려 전국 해안선을 완주한 한 자전거 동호회 자료에 따르면 강화도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가 1,720Km다. 땅끝마을에서 남해, 동해, 고성 통일전망대 까지는 2,300Km다. 이들은 이 코스를 41차례 걸쳐 해냈다.

 결국 하루 5시간 100Km씩 달린다면 한 달 열흘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도출된다. 지금부터 꾸준히 체력을 다지고, 한국인이라면 으레 갖고 있는 당연한 근성인 ‘은근과 끈기’라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어쨌든 ‘훈련은 실전처럼’아니던가.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애석하게도 마로면 일원의 보청천에는 아직 자전거 길이 없다. 허나 이 보청천이 옥천군 청산과 청성면 사이에 이르면 자전거길이 개설되어 있다. 이름하여 보청천 자전거길이다.

 씁쓰레하며 자전거를 타고 일반 도로를 달려 탄부면 탄부보건지소 쯤에 가면 드디어 얼마 전 연장 개설한 보은군내 보청천 자전거길이 쌈박하게 나타난다. 보은읍내 동다리 하상주차장까지 이어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다.

 그야말로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경치도 좋고 쾌적한 길이다. 붐비지 않아 맘껏 달려도 된다. 간혹 보청천 낚시하러 자동차로 진입한 몰상식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인상 찌푸릴 일도 없다. 마로면에서 고승다리를 지나 동다리 하상주차장까지 약 18Km에 1시간 소요된다.

 좌우지간 보청천자전거길이 있어 ‘코로나19’시대임에도 행복하다. 또한 이열치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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