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찔끔 대지도 못적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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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찔끔 대지도 못적셔
  • 송진선
  • 승인 200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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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차 160대분 물 수한, 산외지역 공급 모내기 도와
군내 전 지역에 평균 8mm정도의 비가 내린 지난 13일에도 농업용수를 실어나르는 등 비상 급수는 계속됐다.

이날 하룻동안 강우량은 보은읍 5mm, 내속리면 9mm, 외속리면 4mm, 마로면 1mm, 탄부면 3mm, 삼승면 2mm, 수한면 10mm, 회남면 1mm, 회북면 2mm, 내북면 3mm, 산외면 2mm에 그치는 등 밭작물 조차 해갈이 안되는 아주 적은 양에 그쳤다.

농민들은 목도 축일 수 없는 적은 강우량에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농사를 포기할 수 없는 심정으로 물과의 싸움을 계속 벌였다. 6월13일 현재 군내 모내기 실적은 99%에 육박하고 있으나 아직 54ha가량 모내기를 실시하지 못했다.

군은 최대한 6월말까지는 모내기를 완료한다는 계획하에 용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군내 한해 우심 지역은 수한면을 비롯해 마로면, 산외면 등으로 수한면이 22ha로 가장 많고 마로면 11ha, 산외면 7.6ha, 내북면 5.9ha 등은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계곡의 물이 모두 보청저수지로 몰리는 보청저수지 상류지역은 비가 오는데에도 여전히 2∼4km이상씩 설치된 송수호스로 여전히 보청천의 물이 각 논에 공급되었다.

더욱이 보청천 최상단의 저수구역도 이미 물이 말라붙자 수중 모터를 설치하는 곳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송수호스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농업용수 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한면 질신지구는 지난 13일 제일 레미콘에서 90대 가량의 레미콘 차량이 운반급수에 나서 논 3000평 정도에 물을 공급했다.

비가 오지 않는 하늘만 원망하면서 모내기를 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농민들이 모처럼 아침 일찍부터 오후 7시정도까지 레미콘 차량으로 물을 공급받아 논에 물이 가둬지자 로터리 작업을 하는 등 서둘러 모내기 준비를 했다.

산외면 백석리 은점마을 아래 달천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됐고, 장갑, 오대, 산대, 원평, 중티, 길탕 등 산외면 지역은 하천을 굴착해도 물이 나오지 않아 심어놓은 모들이 타들어 가고 있다. 여기다 차례를 기다리며 물을 대던 중 물이 떨어져 미처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에 지난 13일 한국 레미콘에서 80대 분량의 물을 실어 날랐다.

원평리 600평의 논에만 40대분량을 집중 공급했는데도 워낙 논이 말라 언제 물을 부었는가 싶게 물이 잦았을 정도. 또 신정리 약 1500평에 40대 분량을 공급하고 주변 하천에서 물을 양수해 로터리 작업을 마쳤다. 이외에 보청저수지에서 약 2km이상 송수관을 연결해 물을 공급받고 있는 수한면 산척지구도 비가 오던 지난 13일 물 지균 작업을 하고 서둘러 모내기를 하는 등 바쁘게 일손을 움직였다.

오정지구도 보청천에서 9km정도의 송수호스를 설치해 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나 아직 모내기 진척률이 65%대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오정지구는 도로변이 아닌 골짜기에 위치했기 때문에 레미콘 차량들이 진입을 하지 못하는 등 용수 공급에 타 지역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일하게 보청저수지에서 공급받고 있는 것이 전부여서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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