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영·지혜 자매의 기도
「엄마만 살 수 있다면…」 이는 두자매에게 가장 간절한 소원이다. 어린 두자매는 엄마가 하루빨리 건강해져 다른 엄마들처럼 도시락도 챙겨주고 아빠와 함게 나들이도 가는 모습을 보도록 해 달라고 시리도록 푸른 5월의 하늘을 우러러보면 기도한다. 속리중학교 3학년 박자영양, 그리고 1학년 지혜양의 병마와 싸우는 엄마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다. 자영양의 엄마 안명남씨(45세, 내속 사내 4구)는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워 온지 5년째.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전 을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데 병균감염을 피해야 하기에 독방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어마어마한 병원비 감당이 속수무책이다. 항암주사 등 하루치료비만 6만원 속리산관광호텔에서 세탁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월급 70여만원으로는 치료비를 대기는 커녕 생활비도 빠듯한 어려운 가정형편이다. 「너희들을 위해 엄마를 퇴원시켜야 할지 어쩔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아버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엄마의 치료는 중단하면 안된다고 울며불며 간청하기도 했다.
두자매에게는 엄마를 병원에 보내놓고 삯월세방에 이웃에서 나눠준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며 다니는등 살림을 떠맡아야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건강해져 돌아올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것도 모르고 밝고 희망차게 생활한다고 말한다. 「빨래하고 밥하는 집안일은 어려서부터 해온일이라서 힘든 것을 모른다」는 두자매는 다만 「엄마가 나을 수 있는 병원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며 걱정을 앞세운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영양은 엄마의 병원비를 벌기위해 상고를 진학 할 꿈을 갖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졸업해 아픈 엄마의 병원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혜양도 역시 상고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두자매는 모두 국어와 한문공부를 아주 잘한다. 최고점수를 맞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지만 대학진학이란 먼꿈보다는 좀더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상고진학을 희망했다. 이들 두자매의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워낙 성실하고 밝아서 집에 어머니가 아프다해도 그렇게 심하게 아픈줄을 몰랐다면서 어머니에 관한 글을 쓰거나 책을 주로 읽는다」며 「지혜양의 어머니가 학부형회에도 가끔 나오셔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하루빠 리 완쾌되길 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들 두자매들을 돕기위해 이웃주부들이 나섰지만 생활 형편이 어렵다보니 역부족이다. 그래서 속리산적십자부녀봉사회에서는 오는 속리축전시에 찻집운영을 벌여 성금을 모을 예정이지만 이들 두자매가 더 밝고 맑게 자랄 수 있는 토양마련을 위해 따뜻한 손길이 아쉬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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