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젖줄 보청천, 다시 금강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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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젖줄 보청천, 다시 금강으로 흐른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06.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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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길(29) - 보청천 제방 상류길
멀리서 바라본 보청천과 벚나무 가로수 길.
멀리서 바라본 보청천과 벚나무 가로수 길.

최근들어 보은의 명소가 탄생됐다. 4월 초순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넓은 벌판위에 하얀점들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길이 있다. 바로 보은의 중심을 가로 질러 흐르는 보청천이다. 이 보청천은 보은군 내북면 하궁리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다가 아곡리에서 방향을 동쪽으로 바꾸어 보은읍과 내북면의 경계를 흐르고 있다.
보은읍과 내북면, 산외면 경계 지점에서 문암천과 합류하여 보은읍의 중앙부를 관통하여 흐르다가 보은읍 풍취리에 이르러 종풍천과 합류하고 어암리에서 항건천과 합류하여 탄부면을 지나 마로면에서 삼가천과 합류하여 금강으로 흐른다.
이 보청천을 따라 형성된 제방의 길이만 해도 15~20km가 된다. 끊기지 안고 이어지는 제방길을 걷는 기분도 좋겠지만 여기에 벚나무 가로수를 식재해 제방길을 걷는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이 보청천의 발원지인 내북면 하궁리에서 실개천으로 이어지다가 첫 번째 하천 문암천과 합수되는 지점이 이번 길의 출발지로 정했다. 산외면 봉계삼거리라고 일컫는 이 지점은 보은과 청주, 산외면으로 향하는 세거리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지명으로는 보은읍 학림리에 속해 대바위라고 부른다. 옛거리를 회상해 보면 이곳에 주막이 자리해 보은장을 오가는 행인들을 맞이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지금은 커다란 대바위가든이 자리하고 있는 듯 했다.
이 대바위에는 반공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석은 1945년부터 1954년 사이 이곳에서 공비토벌 당시 전몰한 28명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1982년 한국반공연맹 보은군청년회가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국민방위군 의용경찰 전적기념탑이 봉계삼거리 대바위 새마을공원내에 설치되어 있다.
산외면쪽에서 유입되는 문암천이 합수되면서 잘 가꾸어진 제방길을 걸을 수 있다. 이 지점부터 보은군에서 벚나무를 식재해 제방을 따라 가로수를 심어 놓았다. 이 벚꽃 가로수길을 1Km걸었을까 우측으로 보은읍 산성리가 보인다.
마을뒷산에 노고산성이라는 산성밑에 있는 마을이라 산성리라 불리고 있다. 노고산성은 보은의 대표적인 산성인 삼년산성과 4km 떨어져 위치하여 백제소속의 산성으로서 삼년산성에 주둔한 신라군과 싸웠다고 하나 산성의 축조법 및 출토유물을 보아 당초 삼년산성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고산성은 함림산성이라고도 불리워 지고 있다. 이 산성과 삼년산성은 백제와 신라의 산성으로 넓은 들은 마주보고 자리하고 있어 노고산성의 백제군과 삼년산성의 신라군이 대치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할 수 있으나 발굴된 유물의 형태로 보아 대부분 신라의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산성리와 이 보청천을 마주보고 있는 마을이 학림리이다. 이 학림리에는 예전 말을 관리하던 청주 율봉역 찰방의 소속의 함림역이라는 역참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보은출신 충암 김정이 순창군수로 재직시절 이웃 담양부사 박상과 더불어 중종 왕후 신씨의 복위를 상소하면 명분에 어긋나는 처사를 상소하다가 이곳 보은 함림역에 유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 대마 2필, 기마 3필, 복마 5필을 두고 역리 30명과 종 40명이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보은읍 산성리와 학림리를 지나자 19번 국도를 횡단하는 다리를 만나고 이 다리를 지나면 학림리와 중동리를 만난다. 이 중동리에는 넓은 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워낙 들이 넓어 상동안이, 중동안이, 하동안이로 나눠 불려지고 있다.
이 넓은 들은 옛날 신라와 백제의 완충지였다고 할 정도로 말무덤이 전해지고 있다. 하동안이 동남쪽에 있는 풍취리 들판에 신라때의 장수의 말무덤이 있어 이곳이 신라군과 백제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현장을 실감케 했다. 20년전만해도 큰 말무덤이 있었으나 지금은 작은 무덤만 남아 있다.
중동리 제방을 따라 무적장 걷다보니 보청천의 넓은 호수가 펼쳐지고 있었다. 보은읍 25번 국도를 만나는 이평교 지점에 수중보를 조성해 넓은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보은읍 풍취리 방향에서 흘러 유입되는 종풍천을 만나는 지점인 이 곳은 보은읍 일대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의 목적으로 제법 잘 정비되어 넓은 호수를 보는 듯 했다. 잘 정비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이어지는 제방길은 계속된다.

<다음호는 보청천하류 금강을 만나러 갑니다>

봉계삼거리 국민방위군 의용경찰 전적 기념탑.
봉계삼거리 국민방위군 의용경찰 전적 기념탑.
학림리 벚나무가로수길 출발점.
학림리 벚나무가로수길 출발점.
제방에서 바라본 보은읍 산성리 전경.
제방에서 바라본 보은읍 산성리 전경.
보청천에서 바라본 보은읍 강산리 전경.
보청천에서 바라본 보은읍 강산리 전경.
보청천과 종풍천이 만나는 쉼터와 목교.
보청천과 종풍천이 만나는 쉼터와 목교.
이평교앞 수중보 전경.
이평교앞 수중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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