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산에 떠오르는 달빛을 벚 삼아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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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산에 떠오르는 달빛을 벚 삼아 걷는 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05.21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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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길(28)- 금강의 발원 보청천 제방길
보청천 줄기.
보청천 줄기.

 보청천 장물이 탄부면 고승리 고승보를 지나면 넓은 뜰과 함께 위치한 고싱기마을, 고승리 마을이 산자락에 형성되어 있다. 본래 고승리는 지금의 마을 앞 하천가에 위치한 6아름 정도의 둥구나무, 느티나무가 벌판에 버티고 서 있어 본래 고승리 마을의 위치가 이 둥구나무가 하천과 경계를 이루고 벌판에 고승리 마을이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예전 보청천에 위치한 고승보를 조성할 당시 하천바닥에서 부처가 나와 이것을 모시는 작은 불당을 지어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기도처가 존재했다고 한다. 이 불당의 부처가 도난당하면서 지금은 작은 불당 역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쉬운 뒷이야기꺼리가 되었다.
고승리 하천을 따라 벚나무가 식재된 제방 길을 걷노라면 시원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한참동안 이 제방 길을 걷다보면 우측 멀리 커다란 금적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삼승면 서원리에 위치한 금적산은 삼태기 모양으로 생겨 전 국민이 3일간 먹을 수 있는 보배가 묻혀 있다고 전해 오는데 이 금적산에는 금송아지와 금비둘기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보청천 제방 길에서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삼태기 모양의 금적산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한국의 산이 얼마나 멋 있는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준다.
금적산을 마음에 담고 걷노라면 다시 삼승면 우진리 마을를 만난다. 우진리 마을은 고려시대 나즈막한 산 정상에 우군, 좌군이 있었는데 그 중 우군의 군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하여 우진부리라 불렸다고 한다. 옛날 우장군이라는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와서 진을 쳤던 곳이라 하는데 마을 뒷산에 기를 꽃았던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고 그 바위근처에서 돌로 만든 화살촉이 발견된 일도 있다고 한다.
우진리 마을을 지나는 보청천에는 장바우보라는 보가 있는데 이 보는 삼승면 우진리 마을 주민과 탄부면 장암리 주민들이 농사를 위해 만든 보로 보청천이라는 하천 하나를 두고 두 마을이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보청천 하천이 우진리 마을을 지나면 달산리 마을을 만난다. 달처럼 생긴 산이 있어 달미 또는 월산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이 달산리 마을은 동네에 달처럼 생긴 산도 있지만 한밤 중에 달산리 마을에서 바라보는 달이 뜬 풍경은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하는 가장 아름다움을 연상케 한다. 특히 보름날 이 곳에 와서 보름달을 바라고보 있자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가득찬 보름달 밑으로 형성된 삼승산의 모습은 감탄사를 절로 나게 만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삼승산과의 조화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과도 같은 생각이 들 정도다.
혹시하는 생각으로 달산리의 달산이 바로 삼승산에 뜬 보름달을 바라보고 마을 이름이 붙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금적산과 삼승산은 보청천에서 바라보면 한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 강씨, 이씨, 신씨등 세 사람이 터를 잡아 마을을 이루워 삼성이 삼승으로 바뀌어 지금은 삼승면과 삼승산이라는 지명유래가 되었다고 할 정도 삼승산과 금적산 아래 흐르는 보청천의 하천은 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연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한다.
지루할 것 같은 하천 제방길이 잘 가꾸어진 벚나무 가로수와 멀리 보이는 금적산과 삼승산을 바라보면 그 산 밑에 형성된 이 마을 저 마을을 지나다보면 수백년, 수천년을 되짚는 과거 사람들의 삶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달산리 마을에서 삼승산을 바라보고 한참동안 하천 제방 길을 걷다보면 탄부면 대양리를 만난다. 지명대로 유래를 보면 큰 대(大), 볕 양(陽), 햇빛이 많이 든다는 마을, 대양리가 나온다. 마을 전체를 보면 마을 뒤에 울미산이라는 산을 배산으로 하고 있고 마을의 방향은 북향을 하고 있어 햇빛이 그리 많이 드는 지형은 아닌 듯 한데 마을 이름은 대양리, 쉽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 마을에 중심에 우뚝 서있는 둥구나무에서 위치하면 이 마을이 얼마나 좋은 위치에 얼마나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비록 마을의 전체적인 방향은 북향을 하고 있지만 구름과 안개로 덮힌다는 운무산, 울미산을 배산으로 넓게 형성된 마을터와 보청천의 물길이 마을을 향에 흘러 밀려오는 듯한 보배가 쌓인다는 풍수의 형세는 과거 200가구가 살았음을 실감나게 하고 천혜의 자연마을임을 느낄 수 있다. 보청천과 함께 살아온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머리에 풍경화처럼 그려지는 길을 걸을 수 있다.  

<다음호는 보청천 상류 제방길을 이어 갑니다>

 

탄부면 고승리앞 둥구나무.
탄부면 고승리앞 둥구나무.
탄부면 고승리앞 고승보와 중부내륙고속도로.
탄부면 고승리앞 고승보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삼승면 서원리에 위치한 금적산.
삼승면 서원리에 위치한 금적산.
보청천변으로 이어진 자전거도로.
보청천변으로 이어진 자전거도로.
보청천 제방에서 바라본 달산리 마을.
보청천 제방에서 바라본 달산리 마을.
보청천변 탄부면 대양리 마을.
보청천변 탄부면 대양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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