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 둥지 튼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장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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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에 둥지 튼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장자목’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5.14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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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을 대표하는 보물인데 소재지 ‘보은’이 빠져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보은’ 표시 요청해야”
정이품(正二品)이라는 벼슬을 지닌 정이품 소나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올림픽공원에 식재된 정이품송 장자목과 이를 소개하는 입간판. 사진 왼쪽부터.
정이품(正二品)이라는 벼슬을 지닌 정이품 소나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올림픽공원에 식재된 정이품송 장자목과 이를 소개하는 입간판. 사진 왼쪽부터.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위치한 정이품송은 단연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이다. 정이품송(正二品松) 이라는 지금의 장관급 벼슬을 갖고 있다. 세조가 속리산 행차 시 남긴 이 소나무의 전설이나 유래는 국내 독보적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되고 있다.
수령이 적어도 600여년 이상 된 정이품 소나무는 1990년대부터 수세 약화 등으로 보존에 어려움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혈통 보존을 위해 2001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강원도 삼척 준경릉(濬慶陵)의 소나무에 수정시켜 58그루의 정이품송 장자목(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이란 의미)을 생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생김새가 뛰어난 정이품송 장자목 10여 그루가 5.18묘지, 국회의사당, 올림픽공원, 독립기념관, 서울 남산공원, 충북대 약학대학, 대전정부청사, 국립고궁박물관 등지에 특별 분양돼 정성을 들인 보살핌 속에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 중 88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당에는 다음과 같이 정이품송 장자목을 소개하고 있다.

정이품송(正二品松) 장자목(長子木)
장자목 탄생배경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은 고위 관직에 속하는 정이품이란 벼슬이 부여되어 의인화된 소나무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품목이다. 그러나 솔잎혹파리 등 각종 병해충과 낙뢰.돌풍으로 인한 가지 부러짐 등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자태를 잃어버려 정이품송이 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그대로 살리고자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노력을 기울여 장자목이 탄생되어 2009년 4월 3일 이곳 88마당에 식재하게 되었다.

장자목 탄생 과정
2001년 봄 정이품송 혈통 보전을 위한 혼례식 거행(부계에 의한 혈통 계승)
① 어미나무 간택 : 전국에서 선발된 425개체 중 가장 뛰어난 강원도 삼척 5개체를 선정
② 인공교배 : 화분채취 . 가루받이(2001년.4-5) ▶ 수정 (2002. 10) ▶ 파종 (2003. 3)
식수당시 : 수령 7년생, 높이 132㎜, 근원형 39.7㎜

정이품송 이름 유래
세조 10년 (1464) 왕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었는데, 가지가 아래로 처져 가마가 가지에 걸리게 되었다. 이에 세조가 “가마가 걸린다”고 말하니 이 소나무가 자신의 가지를 위로 올려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했다. 이리하여 세조는 이 소나무의 충정을 기리기 위하여 정이품 (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내렸고, 그 이후로 정이품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국민체육진흥공간의 위 정이품송 장자목 소개 글에는 어미나무의 원산지 강원도 삼척을 알리는 설명은 있어도 정작 정이품송 아비나무의 고향 ‘보은(報恩) 속리산’이라는 글자는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한 출향인사는 “역사적 상징성과 의미를 갖고 있는 정이품송 장자목 소개에 법주사가 들어가 있어 보은을 연상시키긴 하지만 아비나무의 소재지 ‘보은 속리산’이란 소개가 글에서 빠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88올림픽공원 국민체육진흥공단측에 보은군이 협조 요청을 해서라도 아비나무의 지역 표시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아쉬움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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