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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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는데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20.05.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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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오고 또 오고, 해마다 잘도 찾아오는데 꽃은 피고 또 피고 해마다 피는데 인생의 봄은 한번 가면 다시 올 줄 모른다.
인생의 봄은 청춘의 봄은 어느 곳에 있는 것일까. 한번 간 우리 청춘은 다시 올 줄 모르니 삼단같이 검은 머리 장미같이 어여쁘던 우리 얼굴은 흰 너울 주름살만 남아있으니 이것은 누구의 탓일까.
원수의 세월, 무정의 세월 여류하여 가는데 세월을 잡을 용사 누구이며, 오는 백발 막을 장사 누구일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하는 사계절은 바뀌고 또 바뀌지만 인생의 계절은 가기만 하지 온다는 것이 늙음만 오는구나.
여행 연습도 하지 않고 재방송 역시 없다는 단 한번뿐인 드라마이며 인생은 그 드라마 속의 주인이다.
봄 날씨는 따뜻하고 온화하며 대지 속에 묻혀 있는 많은 생명들이 희망찬 용솟음으로 뚫고 부수며 해치고 나오는 힘의 근원이다. 그렇다면 인생의 봄은 언제쯤일까.
희망이 있는 인생은 언제나 봄이련만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면 그 인생은 마른 나무가 되어 죽어가는 것이고, 오늘 내일 죽어도 나는 희망을 갖고 자신감을 갖고 사는 사람은 봄을 사는 사람이다.
7~90대를 살고 있는 이들은 어렵고 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인생의 봄이 왔는지 계절의 봄이 왔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느낄 여유도 없이 먹고 살기에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지금이 인생의 봄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라도 즐기며 사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옛날보다 지금은 경제사정도 좋아지고 돈 달라던 자식들도 장성하고 사는 환경도 좋아지고 이제는 몸과 자신만 건강하다면 사는 걱정이 없으니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인생의 봄이 아닐까 싶다.
옛 노랫말 중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 하고 누우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만족한다는 노래도 있듯이 지금 우리의 삶은 얼마나 풍요로운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겨울나무 같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인생의 계절이지만 모든 욕심을 다 버리고 자존심도 다 내버리고 돈 없어도 줄 수 있는 따뜻한 정이 담긴 말 한마다, 눈길 한번, 만나는 사람마다 가리지 말고 나누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오는 백발, 가는 청춘 그 누가 막을 소냐. 더 늙기 전에 몸 더 망가지기 전에 용기를 갖고 굳은 결심으로 늙었다고 서러워 말고, 마음으로라도 젊게 건강하게 후회 없이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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