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내면 근원적 절망 그해방에 대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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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내면 근원적 절망 그해방에 대한 몸부림
  • 보은신문
  • 승인 1997.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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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최근 언론과 매스컴에서 연일 핫이슈로 다루어지는 재일교포 2세 작가 유미리(28)씨는 『가족시네마』란 소설로 일보느이 대표적인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그는 이작품을 통해 스물여덟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인생의 어두운 면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그를 표현해내는 데 있어서의 힘과 완성도의 표출로 어떠한 현실 감각의 작품보다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작품에 면면히 흐르는 일관된 정신, 즉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는 인간들이 최후로 위안받을 수 있는 보루, 즉 구원에의 절망적인 몸부림은 그에게 있어 언제나 『무너진 가족』이라는 소재에서 시작되며 바로 그 가족을 통해 구원을 받고자 한다. 그의 끊임없는 가족에의 탐구 열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의 이력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 그로인해 해체된 가족, 가출과 탈선, 잇따른 자살기도, 요코하마 공립학교 1학년 중퇴등 화려한 수상경력에 가리워진 과거의 어두운 경험들이 그의 현재를 얽어매는 올무가 되어 내면의 세계 곳곳을 숨막히게 틀어막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생활이 작품세계에 그대로 배어있으며 작품 테마 역시 무너진 가족의 표출을 통한 인간의 내면을 연구하는 비극을 작품속에 담았다.

그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자신이 평생 써야할 테마며 목적이 『가족』이라고 말한바 있다. 본인의 가족 이야기를 테마로 95년에 발표한 처녀 소설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현재 도쿄 재판소에 소송 계류중일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머리로 상상해낼 수 없을만큼 잔인하나 버젓이 존재하는 인간내면과 그것이 빚어낸 비극적인 현실감각을 표출해내어 실존 인물을 모델화 시켜 사생활 침해라는 소송이 제기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그에게 있어 『가족』은 항상 근원적인 모티브가 된다. 유씨는 자신에 있어 『가족』이란 보통 가정 범주를 넘어 공동체 전반을 의미하고 있으며 가족을 통해 사회, 국가, 세계 모두가 공동체를 가질 수 없었던 부분을 작품속에 표현하려고 했다. 또 그의 소설속에는 현재는 살아가는 2∼30대 일본인들의 생각과 삶이 곳곳에 배어있다. 유씨의 작품은 일상에 대한 한없는 짜증과 분노, 거기에서 탈출하려는 무모한 젊은이들의 욕망을 담고 있다.

꿈같이 나른하고 권태로운 표현이나 벌써 내면에는 탈카로운 섬세함으로 현실을 달리고 있으며 끝없는 상상에 날개를 달고 날아가고 있는 듯한 몽상적인 기분이다. 무한의 가능성과 변화되는 사회속에서 유미리씨의 작품세계가 우리사회가 던져주는 것은 곱씹어봐야 할 문제를 제기해준다는데 있다.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매도 해버려 가슴속에만 꽁꽁 매장시킬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자신의 무의식 세계, 병악한 의식이 유씨의 소설을 통해 햇빛속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해부하는 작업으로 인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고가 활자화되어 나왔다는 것은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바르고 올바른 것만을 고집하는 고정관념속에서 유씨의 작품은 대중적인 인식에 반기르 들어오히려 대중을 일개우는 선도자요 소외된 사고에의 대변자가 된 것이다. 획일적이고 한정된 소설의 기본적인 특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찾는 것을 거부한 유미리의 작품세계는 커다란 사회적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유미리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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