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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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대결
  • 보은신문
  • 승인 2020.03.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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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이번 선거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연출될 것이 뻔하다. 각종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풍문처럼 퍼뜨려질 것이다.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짜뉴스 전파방식을 모방해 공개적 모함과 비방전이 나올 수도 있다.

 어쨌거나, 선거에서 경쟁 상대의 결점이나 약점이 사실이든 조작된 것이든 자신을 강조하기위해 악용하는 것은 떳떳한 행동이라 할 수 없다. ‘내가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인신공격성 선거전으로 자신이 당선되려는 파렴치한의 추한 모습일 뿐이다.

 보은군 등 선거구가 처한 어려운 현실과 지역민의 공적 숙원사업 등을 헤아려 적절한 발전공약과 실현가능성을 제시한 정책 대결 등은 당당한 대결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만큼 소속당과 후보자 개인의 국가발전 미래전략도 공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출마후보라면 최소한 이 정도의 기본적 준비나 청사진 제시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대의(代議)할 지역의 발전책과 국정에 대한 비전조차 없이 상대의 허점이나 들쑤시고 약점을 침소봉대해 얼떨결에 ‘당선증’을 취득하려는 행위는 졸장부나 야바위꾼의 모습일 뿐이다.

 1960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존 F 케네디와 집권당인 공화당의 당시 부통령 리처드 닉슨 후보 간에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졌다. 케네디는 아이젠하워 정권의 나약함과 만용, 허세 등을 꼬집었다.

 이에 맞서 닉슨은 "케네디는 U-2기 사건에 대해 소련에게 사죄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너무도 나약한 점이 많다." 고 공격했다. 그러나 팽팽했던 선거전은 TV토론으로 인하여 그 양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닉슨은 병중이기는 했지만, 확실히 케네디보다는 초췌했고 다소 흥분한 상태에서 신경질적인 면을 유권자인 시청자에게 자주 보여줬다. 이에 반해 케네디는 냉정하고도 순발력 있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여유 만만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선거 양상이 열세로 반전되는 와중에도 닉슨은 당당한 대결을 펼쳤다.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가 주가조작을 비롯해 마피아와 손잡고 금주법 시대 주류밀매, 혼잡한 사생할 등 치졸하지만 폭로공격할 거리가 많았지만 그리 하지 않았다.

 닉슨은 질지라도 대통령의 권위와 미국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고자 케네디의 이런 결정적인 약점을 끝내 들춰내지 않았다. 후일의 워터게이트 사건의 상처를 상쇄하고도 남을 닉슨의 도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19’가 만연한 까닭에 선거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은 사치일 수 있다. 하지만 당당함이 아닌 치졸한 비양심적 행위는 평생 부끄러움에 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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