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촌지는 이제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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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촌지는 이제그만"
  • 보은신문
  • 승인 199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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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로 공동체 구축 교육문제 대화창구 마련해야
「촌지를 주면 금방 아이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교사들에게 건네주는 돈 봉투를 원망하기 앞서 으례히 주는 것으로 알고있는 현세태가 농촌지역 교육환경까지 일반화 돼있다. 「남들 모두 하는데 그냥 있으면 우리 아이에게만 불이익이 주어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이같이 자녀교육을 촌지를 해결하려는 교육행태의 과감한 탈피는 물론 학생생활지도와 교사와 학부모간의 올바른 대화창구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교육 현실의 과감한 개혁을 위해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고 중·고등학교로 확대되고 있지만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어 이를 지역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구심체로 삼아야 한다는게 뜻있는 지역민간 여론이다.

그동안 필요성에 의해 주변 분위기에 의해 암압리에 촌지를 준 경험이 있다는 학부모들은 실질적인 자녀교육을 위해 교사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학부모들부터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도적으로 촌지를 종용하거나 자질이 부족한 교사에 대해서 자녀에게 불이익 돌아갈까봐 돈봉투로 보호하거나 혼자 고민하는 것에서 이제는 교육문제를 과감히 돌출시켜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자는 기본의도가 교육개혁 방안의 근본취지에 접근하는 것이기도 하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95년 삼산초등학교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관내 전학교로 확대운영하고 있지만 학교공동체 구축을 위한 학부모와 지역인사의 자발적 참여가 미흡한 현실이다. 특히, 운영위가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등이 자발적으로 참여, 운영함으로써 자율적인 교육자치와 학교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목적으로 하고있지만 인식부족과 형식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효율적인 운영방안 마련과 인식개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운영위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이 기존 육성회나 자모회, 체육회 등과 그 활동성격을 명확히 구분치 못하는데다 실제 지역인사의 참여도 이름만 내건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교사의 8-90%가 외지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운영위원간의 원만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사실상 운영위 활동마져 위축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고충이다.

운영회에서는 교육과정의 운영방법이나 교과용도서 선정, 교육활동, 학생지도를 위한 지원사항, 교복 및 체육복의 선정, 지역사회교육에 관한 사항은 물론 교원의 선정까지 학교운영 전반에 관한 심의사항이지만 실질적으로 심의되거나 학교 운영에 반영되는 것은 미흡한 현실이다. 이에 학교운영위원회가 지역교육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로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모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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